1
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Downloaded from
YTS.BZ

2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BZ

3
00:00:26,527 --> 00:00:33,283
"K2는 지구상
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"

4
00:00:33,367 --> 00:00:38,247
"2021년, 등반가들은
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"

5
00:00:38,330 --> 00:00:42,501
"겨울철 최초 등정 기록에
도전했다"

6
00:00:57,724 --> 00:01:00,811
공식 기록 남기겠습니다
제 말을 녹음해 주세요

7
00:01:00,894 --> 00:01:03,230
사람들 안전이 너무 걱정됩니다

8
00:01:06,525 --> 00:01:08,443
셰르파도 사람이잖아요

9
00:01:08,527 --> 00:01:11,113
셰르파들한테
이 상황을 탓할 순 없어요

10
00:01:14,116 --> 00:01:17,369
전혀 아니에요
당신들을 탓하는 거죠

11
00:01:17,828 --> 00:01:20,706
지금 상황이 확실히 최악이라고요

12
00:01:20,789 --> 00:01:22,082
제발 좀 도와줘요

13
00:01:26,795 --> 00:01:29,715
텐트도 식량도 없습니다

14
00:01:29,798 --> 00:01:34,803
제 생각에 몇몇은
오늘 밤 죽을 것 같아요

15
00:01:38,640 --> 00:01:45,439
'미지의 땅: 겨울의 K2'

16
00:01:49,484 --> 00:01:50,694
"산보다 높은 정신"

17
00:01:51,195 --> 00:01:52,362
카메라 B

18
00:01:52,446 --> 00:01:53,822
"두 달 전"

19
00:01:53,906 --> 00:01:55,240
거참, 되게 잘하시네요

20
00:01:56,658 --> 00:01:58,535
이제 겨울철 K2 등정에

21
00:01:58,619 --> 00:02:01,914
세계 최초로 성공할 수 있는

22
00:02:01,997 --> 00:02:04,166
기회를 얻으셨는데요

23
00:02:05,375 --> 00:02:08,794
이런 여정을 떠날 때
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나요?

24
00:02:09,253 --> 00:02:11,381
"존 스노리
고산 등반가 - 아이슬란드"

25
00:02:11,465 --> 00:02:14,801
이런 여정을 떠난다면

26
00:02:16,011 --> 00:02:17,804
당연히 죽음이 아주 가까이 있죠

27
00:02:18,472 --> 00:02:19,306
그저…

28
00:02:19,765 --> 00:02:22,643
잘 맞설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

29
00:02:22,726 --> 00:02:24,728
뭐랄까… 꼿꼿이 서 있었으면 해요

30
00:02:24,811 --> 00:02:29,191
그 순간에도 자랑스럽길 바라죠

31
00:02:45,666 --> 00:02:46,792
저기요

32
00:02:49,670 --> 00:02:51,129
저 아직 안 죽었어요

33
00:02:51,922 --> 00:02:54,466
맥박 좀 체크하셔야겠는데요?

34
00:02:59,429 --> 00:03:03,600
"리나 모에이
존의 아내"

35
00:03:03,684 --> 00:03:07,062
이 스포츠에
위험이 따른다는 건 알아요

36
00:03:08,397 --> 00:03:12,651
존은 가족과의 시간을 사랑하고

37
00:03:12,734 --> 00:03:15,821
평범하게 지내기도 하지만
한편으론…

38
00:03:17,906 --> 00:03:20,492
극한을 추구하기도 해요

39
00:03:25,497 --> 00:03:27,499
우리는 꽤 대가족이에요

40
00:03:28,417 --> 00:03:29,710
아이가 여섯이거든요

41
00:03:31,336 --> 00:03:36,175
존은 집에 있을 때면
머릿속이 복잡한가 봐요

42
00:03:40,762 --> 00:03:42,472
가끔은…

43
00:03:43,974 --> 00:03:45,767
누군가 위대한 일을 해낼 때는

44
00:03:45,851 --> 00:03:49,855
곁에 있는 가족이
대가를 치르는 것 같아요

45
00:03:54,276 --> 00:03:58,822
하지만 등반가들은
정상에 오르는 짜릿함에 중독되죠

46
00:04:01,617 --> 00:04:05,078
저의 최초 등정 기록은

47
00:04:05,162 --> 00:04:07,372
2011년 몽블랑산입니다

48
00:04:10,000 --> 00:04:13,253
정상에 섰던 기억이 나요

49
00:04:15,422 --> 00:04:18,300
어떤 느낌이 들길 기다리고 있었죠

50
00:04:20,260 --> 00:04:21,803
하지만 아무 느낌이 없더군요

51
00:04:26,183 --> 00:04:30,646
내려와서 페이스북에
사진 5장을 올렸어요

52
00:04:32,022 --> 00:04:33,524
그제야 비로소 실감이 났죠

53
00:04:46,912 --> 00:04:51,333
"스페인 마드리드"

54
00:04:55,420 --> 00:04:57,214
저는 스포츠 기자입니다

55
00:04:58,173 --> 00:05:01,134
산악 원정에 관한 기사를 쓰죠

56
00:05:01,218 --> 00:05:03,679
"앙헬라 베나비데스
스포츠 기자, '익스플로러스웹'"

57
00:05:03,762 --> 00:05:07,057
개척자와 모험가의 시대는
끝났습니다

58
00:05:09,351 --> 00:05:14,982
이젠 매 시즌 수천 명이
히말라야로 몰려들어요

59
00:05:15,065 --> 00:05:16,108
"에버레스트산"

60
00:05:16,608 --> 00:05:20,070
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올리죠

61
00:05:21,905 --> 00:05:24,783
특히 에베레스트산은
광기 수준이에요

62
00:05:26,118 --> 00:05:29,079
여기가 오늘 밤을 지낼 곳입니다

63
00:05:30,080 --> 00:05:33,333
하지만 파키스탄 K2는
상황이 달랐어요

64
00:05:34,459 --> 00:05:37,254
너무나도 위험한 산이거든요

65
00:05:40,090 --> 00:05:46,471
그래서 동계 등정에 도전하겠다는
존 스노리의 발표는

66
00:05:48,307 --> 00:05:50,309
주목할 만한 얘기였죠

67
00:05:52,060 --> 00:05:54,897
종일 산을 오르면
생각할 시간도 많고

68
00:05:55,689 --> 00:05:58,233
이 장관을 즐길 시간도 많아요

69
00:05:58,734 --> 00:06:01,695
말로 표현 못 할 정도죠

70
00:06:04,781 --> 00:06:07,367
전 세계에는
해발 8,000m가 넘는

71
00:06:07,451 --> 00:06:09,494
14개 봉우리가 존재합니다

72
00:06:09,578 --> 00:06:10,579
"중국"

73
00:06:10,662 --> 00:06:11,997
"히말라야"

74
00:06:12,080 --> 00:06:14,166
그중 13곳은
동계 등정 기록이 있는데

75
00:06:14,249 --> 00:06:15,834
단 한 곳 예외가

76
00:06:16,376 --> 00:06:17,377
K2예요

77
00:06:17,461 --> 00:06:18,462
"파키스탄"

78
00:06:18,545 --> 00:06:20,380
야만의 산이라고도 하죠

79
00:06:23,717 --> 00:06:26,762
전 오랫동안
K2를 주목해 왔습니다

80
00:06:26,845 --> 00:06:29,264
얘깃거리를 캐는 게
제 직업이니까요

81
00:06:29,348 --> 00:06:33,477
하지만 K2에 도전할 준비가
충분히 됐다고 느낀 적은 없었죠

82
00:06:34,686 --> 00:06:36,813
정상에 오른 넷 중 하나가
죽는 곳이잖아요

83
00:06:36,897 --> 00:06:38,440
"엘리아 사이칼리
다큐 제작자 / 인플루언서"

84
00:06:38,524 --> 00:06:39,983
오래된 통계죠

85
00:06:40,067 --> 00:06:43,195
K2는 여름에도
이미 충분히 힘든 곳이고

86
00:06:43,278 --> 00:06:45,280
겨울에는 치명적인 곳이니까요

87
00:06:47,783 --> 00:06:49,660
"1987-1988년 원정대
폴란드, 캐나다, 영국"

88
00:06:49,743 --> 00:06:52,496
수십 년 동안
특히 폴란드와 러시아에서

89
00:06:52,579 --> 00:06:55,749
K2 동계 등정에 도전해 왔어요

90
00:06:55,832 --> 00:06:57,918
"2002-2003년 원정대
폴란드, 카자흐스탄, 러시아"

91
00:06:58,001 --> 00:07:01,588
수많은 시도에도
성공한 적은 없었죠

92
00:07:02,381 --> 00:07:04,424
"2018년 폴란드 원정대"

93
00:07:04,508 --> 00:07:10,347
고산 등반가들에겐
성배와 같은 목표예요

94
00:07:10,806 --> 00:07:14,142
그 이후로는 아무 기록이 없습니다

95
00:07:15,727 --> 00:07:19,231
K2는 미지의 땅이었어요

96
00:07:24,069 --> 00:07:29,700
"1주 차"

97
00:07:35,831 --> 00:07:40,252
"K2 베이스캠프"

98
00:07:41,044 --> 00:07:45,132
고프로가 작동하면 한 바퀴 돌게요

99
00:07:47,551 --> 00:07:48,385
좋아요

100
00:07:50,762 --> 00:07:51,763
가 보죠

101
00:07:52,389 --> 00:07:54,433
여긴 우리뿐입니다

102
00:07:55,684 --> 00:07:59,188
7명만이 K2에서 야영 중이죠

103
00:08:00,647 --> 00:08:05,319
여긴 물품 보관 텐트예요

104
00:08:06,612 --> 00:08:07,779
여기다 물건을 보관해요

105
00:08:08,197 --> 00:08:12,117
물자랑 이런 짐이 많아요
잘 비축해 뒀죠

106
00:08:12,951 --> 00:08:15,412
누가 찾아오지 않아도
세 달을 버틸 정도로

107
00:08:15,495 --> 00:08:17,414
준비해 놨어요

108
00:08:20,417 --> 00:08:23,128
오늘은 이틀째입니다

109
00:08:23,212 --> 00:08:26,840
어제 악천후로
공용 식사 텐트가 날아갔어요

110
00:08:29,009 --> 00:08:30,844
조리사인 모신과

111
00:08:30,928 --> 00:08:33,889
다른 한 사람이

112
00:08:33,972 --> 00:08:36,642
부엌에 있었는데

113
00:08:36,725 --> 00:08:39,019
그 부엌이 날아가 버렸죠

114
00:08:39,102 --> 00:08:41,522
저기 봐요, 눈사태예요!

115
00:08:44,358 --> 00:08:46,527
여기까지 올까요?

116
00:08:49,696 --> 00:08:51,698
하나 더 와요, 저기!

117
00:08:51,782 --> 00:08:52,991
세상에!

118
00:09:02,209 --> 00:09:06,922
사람들은 대부분
베이스캠프가 안전하다고 착각합니다

119
00:09:08,549 --> 00:09:10,634
텐트와 음식, 물을 준비하는

120
00:09:10,717 --> 00:09:13,679
인력이 있으니 그럴 거예요

121
00:09:15,472 --> 00:09:17,808
하지만 현실은 혹한입니다

122
00:09:17,891 --> 00:09:20,269
영하 50도까지도 떨어지죠

123
00:09:20,811 --> 00:09:24,898
네, 그리고 산소가 부족하면
몸은 서서히 기능을 멈춰요

124
00:09:26,024 --> 00:09:29,486
거기선 모든 사람이
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는 거죠

125
00:09:33,490 --> 00:09:36,827
"2주 차"

126
00:09:36,910 --> 00:09:41,123
존 스노리는 원정 대원
두 명을 고용했습니다

127
00:09:41,748 --> 00:09:46,420
파키스탄인
알리 무함마드 사드파라와

128
00:09:46,503 --> 00:09:49,131
알리의 아들 사지드였죠

129
00:09:55,053 --> 00:09:59,057
산에서 혼자 지내면
무방비 상태가 돼요

130
00:10:05,105 --> 00:10:08,567
하지만 알리, 사지드와 함께하고

131
00:10:08,650 --> 00:10:14,198
같이 산을 오르며
다들 무척 가까워졌죠

132
00:10:15,574 --> 00:10:18,243
존, 이곳 바람이
어떤 것 같아요?

133
00:10:18,327 --> 00:10:19,745
바람이 너무 강해요

134
00:10:19,828 --> 00:10:22,748
- 소변보러 나갔는데
- 네

135
00:10:22,831 --> 00:10:25,209
오줌이 땅에 닿기도 전에
얼어 버리던데요

136
00:10:25,292 --> 00:10:26,210
그렇군요

137
00:10:26,293 --> 00:10:29,296
지금 그런 상황이에요

138
00:10:29,379 --> 00:10:31,632
- 맞아요
- 그래서 좀 지켜봐야 해요

139
00:10:31,715 --> 00:10:33,217
- 네
- 좋아요

140
00:10:33,300 --> 00:10:35,636
- A, B, C
- A, B, C

141
00:10:36,261 --> 00:10:38,180
수건 좀 줄래요?

142
00:10:41,600 --> 00:10:44,228
알리는 존하고
좀 비슷했던 것 같아요

143
00:10:44,311 --> 00:10:46,522
쾌활한 사람이었죠

144
00:10:46,605 --> 00:10:47,981
이런!

145
00:10:48,065 --> 00:10:50,192
둘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

146
00:10:51,401 --> 00:10:54,613
자, 이게 우리 샤워실입니다
최고급이죠

147
00:10:56,990 --> 00:11:02,955
우리 문화에선 아버지를 두려워해요

148
00:11:03,038 --> 00:11:05,040
"사지드 사드파라
산악 가이드 - 파키스탄"

149
00:11:05,123 --> 00:11:07,417
아버지한테 꾸중 듣는 걸
두려워하죠

150
00:11:07,501 --> 00:11:09,461
와, 맛있겠네

151
00:11:09,545 --> 00:11:12,589
하지만 제 아버지는 친구 같았어요

152
00:11:14,007 --> 00:11:16,176
"파키스탄인 최초
네팔 마나슬루봉 등정"

153
00:11:16,260 --> 00:11:19,388
아버지는 파키스탄의 영웅이 됐지만

154
00:11:19,805 --> 00:11:22,724
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후에도

155
00:11:22,808 --> 00:11:27,145
겸손하고 단순한 삶을 사셨죠

156
00:11:33,235 --> 00:11:38,407
아버지와 존 스노리는
나이도 생각도 비슷했습니다

157
00:11:38,949 --> 00:11:40,701
두 분은 친구 같았어요

158
00:11:43,662 --> 00:11:46,832
존은 친구를 사귀어서
정말 행복해했어요

159
00:11:47,583 --> 00:11:50,961
그런 건 예상하지 못했나 봐요

160
00:11:55,215 --> 00:11:57,176
운동하는 거죠, 네

161
00:11:58,302 --> 00:12:00,053
이 운동 최고예요

162
00:12:19,615 --> 00:12:25,329
"3주 차"

163
00:12:36,423 --> 00:12:40,219
"캠프1, 해발 6,100m"

164
00:12:44,932 --> 00:12:47,559
도착했어요, 여기서 자고

165
00:12:47,643 --> 00:12:49,394
베이스캠프로 내려갈 겁니다

166
00:12:53,815 --> 00:12:56,777
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이 험난했어요

167
00:13:00,364 --> 00:13:01,990
삼총사입니다!

168
00:13:06,119 --> 00:13:07,120
핵심 인물이에요

169
00:13:11,834 --> 00:13:14,002
그 산에는 자기들뿐이었어요

170
00:13:14,628 --> 00:13:15,587
그리고

171
00:13:16,380 --> 00:13:19,091
모든 게 좋았죠

172
00:13:20,175 --> 00:13:23,846
이틀쯤 괜찮으면
캠프2로 갈 예정이에요

173
00:13:23,929 --> 00:13:27,641
그날 거기서 자고
캠프3으로 올라가는 몇몇 구간을

174
00:13:27,724 --> 00:13:29,518
시도해 보려고 해요

175
00:13:29,601 --> 00:13:32,145
잠은 베이스캠프에 돌아와서 자고요

176
00:13:33,230 --> 00:13:36,024
그런데 다른 팀이 왔어요

177
00:13:36,108 --> 00:13:38,110
님스다이가 왔다고?

178
00:13:41,572 --> 00:13:45,576
우리는 님스가 네팔인 셰르파 팀과

179
00:13:45,659 --> 00:13:47,828
거기 오는 줄
전혀 모르고 있었어요

180
00:13:47,911 --> 00:13:52,374
셰르파들은 실력이 뛰어나요
님스가 완벽한 팀을 꾸려 온 거죠

181
00:13:58,672 --> 00:14:04,261
님스다이는 히말라야의 록 스타로
통하는 사람이에요

182
00:14:04,344 --> 00:14:06,221
이 스튜디오에

183
00:14:06,305 --> 00:14:08,765
님스로 더 잘 알려진
탐험가 니르말 푸르자가…

184
00:14:08,849 --> 00:14:10,767
많은 사람이
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

185
00:14:10,851 --> 00:14:14,104
님스가 세계 기록을 깨고
막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

186
00:14:14,188 --> 00:14:16,231
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죠

187
00:14:16,315 --> 00:14:19,443
님스는 영국 군대에서 복무한

188
00:14:19,526 --> 00:14:21,195
영국 시민권자였어요

189
00:14:21,486 --> 00:14:24,239
그러다 원대한 일을 이루겠다는
꿈을 품고

190
00:14:24,323 --> 00:14:28,952
8,000m 14좌 등정의
최단 기록을 깨겠다는

191
00:14:29,036 --> 00:14:31,496
목표를 세우게 되죠

192
00:14:32,039 --> 00:14:35,292
당시 최단 기록은 7년이었습니다

193
00:14:35,375 --> 00:14:38,295
그래서 결심했죠
'난 7개월 안에 성공해야지'

194
00:14:38,378 --> 00:14:40,297
- 그건 미친 짓이잖아요
- 그렇죠

195
00:14:40,380 --> 00:14:43,550
님스는 매우 파격적인
방법을 사용했어요

196
00:14:43,634 --> 00:14:45,677
"14좌 정복: 불가능은 없다"

197
00:14:45,761 --> 00:14:47,638
예를 들면 헬리콥터를 타고

198
00:14:47,721 --> 00:14:50,933
베이스캠프와 캠프 사이를 이동했죠

199
00:14:52,017 --> 00:14:56,647
그리고 산을 오를 때도
셰르파 한 명이 아니라

200
00:14:56,730 --> 00:14:58,857
큰 팀을 꾸려
모두의 도움을 받았어요

201
00:14:58,941 --> 00:15:01,610
"속보: 니르말 푸르자
K2 동계 등정 도전"

202
00:15:01,693 --> 00:15:04,154
"2020년 11월 26일
앙헬라 베나비데스"

203
00:15:04,238 --> 00:15:08,408
님스다이는 K2 동계 등정이라는
경쟁에 뛰어들면서

204
00:15:09,535 --> 00:15:10,827
성공을 목표로 했던 거죠

205
00:15:11,745 --> 00:15:14,623
전원 네팔인으로
구성된 팀과 함께요

206
00:15:18,168 --> 00:15:25,175
요즘은 거의 모두
원정에 개인 카메라맨을 대동해요

207
00:15:27,010 --> 00:15:28,595
안녕하세요, 반가워요

208
00:15:30,430 --> 00:15:31,390
저도요

209
00:15:31,473 --> 00:15:34,017
물론 님스도 마찬가지였죠

210
00:15:35,853 --> 00:15:38,897
존과 알리를 처음 만났을 때

211
00:15:38,981 --> 00:15:40,691
이 사진을 찍었습니다

212
00:15:45,028 --> 00:15:48,240
존 스노리는 벙쪘을 거예요

213
00:15:49,241 --> 00:15:51,743
우리보다 한 달은
먼저 도착했을 거고

214
00:15:51,827 --> 00:15:53,453
"산드로 그로멘헤이스
님스의 카메라맨 - 영국"

215
00:15:53,537 --> 00:15:57,082
우리가 파키스탄에 오기도 전부터
덜덜 떨고 있었을 테니까요

216
00:15:59,251 --> 00:16:02,379
그런데 갑자기 산이
웬 사람들로 북적이게 된 거죠

217
00:16:03,881 --> 00:16:06,884
님스는 어차피 산악계에서는
인기가 별로 없었어요

218
00:16:06,967 --> 00:16:10,596
불쑥 나타나 남이 하는 걸
따라 할 때는 더 그렇고요

219
00:16:10,679 --> 00:16:14,099
어떤 사람들은
님스가 거기 없길 바랐을 거예요

220
00:16:15,559 --> 00:16:16,560
누구예요?

221
00:16:17,269 --> 00:16:18,478
님스의 셰르파들요

222
00:16:20,314 --> 00:16:21,607
와, 무슨…

223
00:16:22,691 --> 00:16:24,401
대도시 같네요

224
00:16:24,818 --> 00:16:26,111
저게 님스다이예요

225
00:16:26,195 --> 00:16:28,447
누구, 어디요? 저 사람이요?

226
00:16:28,530 --> 00:16:29,823
저기요

227
00:16:31,742 --> 00:16:36,121
알리와 님스는 산에서
함께 지낸 적 있는 구면이었어요

228
00:16:37,289 --> 00:16:39,082
네팔과 파키스탄은 공통점이 많아요

229
00:16:39,166 --> 00:16:42,169
둘 다 가난한 나라라는 점이
가장 크죠

230
00:16:42,878 --> 00:16:45,923
파키스탄은 네팔만큼도
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

231
00:16:46,006 --> 00:16:51,011
등반 업계도 확실히 좀 뒤처졌어요

232
00:16:52,054 --> 00:16:53,847
거긴 몇 명 있어요?

233
00:16:53,931 --> 00:16:57,267
존 한 명인데 정말 괜찮아요

234
00:16:57,351 --> 00:16:59,269
아주 좋은 사람이죠

235
00:17:00,062 --> 00:17:02,523
- 별일 없죠, 알리?
- 네, 모든 게 좋아요

236
00:17:02,606 --> 00:17:04,191
"알리 사드파라
산악 가이드 - 파키스탄"

237
00:17:04,273 --> 00:17:06,401
우린 여기 온 지
24, 25일쯤 됐어요

238
00:17:06,484 --> 00:17:07,569
네, 베이스캠프에서요

239
00:17:08,194 --> 00:17:09,820
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우린…

240
00:17:09,905 --> 00:17:12,991
바람이 좀 잦아들면
내일 출발하려고요

241
00:17:13,617 --> 00:17:16,161
캠프1, 그다음 날은 캠프2…
지켜봐야죠

242
00:17:16,578 --> 00:17:18,454
사람들이 위에
캠프2를 설치할 거예요

243
00:17:18,539 --> 00:17:19,915
네

244
00:17:19,998 --> 00:17:22,166
우린 내일 캠프2에 가려고요

245
00:17:22,251 --> 00:17:25,170
- 정말요?
- 문제없어요

246
00:17:25,253 --> 00:17:27,339
"님스 푸르자
팀 리더 - 네팔"

247
00:17:27,422 --> 00:17:29,466
좀 쉬어야 하지 않겠어요?

248
00:17:29,550 --> 00:17:33,011
님스다이 팀은 죽어서 쉴 겁니다

249
00:17:35,514 --> 00:17:38,892
겨울에는 조심해야…

250
00:17:40,644 --> 00:17:44,606
4일 만에 아주 빠르게
베이스캠프까지 올랐어요

251
00:17:44,690 --> 00:17:46,233
제 생각엔

252
00:17:46,859 --> 00:17:48,652
셰르파들을 따라잡으려면

253
00:17:48,735 --> 00:17:52,739
말라깽이 백인인 저는
거기서 며칠 쉬어야겠더라고요

254
00:17:53,365 --> 00:17:55,868
하지만 그때가 8,000m 14좌
최초 동계 등정에

255
00:17:55,951 --> 00:17:58,495
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요

256
00:17:58,579 --> 00:18:01,248
님스는 최초 기록을
세우고 싶어 했죠

257
00:18:02,249 --> 00:18:03,625
다른 많은 사람처럼요

258
00:18:03,959 --> 00:18:08,338
카라코람에서
K2 베이스캠프를 향하고 있습니다

259
00:18:09,590 --> 00:18:10,924
산악계 전체가

260
00:18:11,008 --> 00:18:14,386
코로나19 기간 동안
좀이 쑤실 대로 쑤신 상태였어요

261
00:18:15,846 --> 00:18:17,347
여긴 사실상 아무도 없어요

262
00:18:17,431 --> 00:18:21,059
그때 서구권에
갑자기 처음 개방된 대규모 원정이

263
00:18:21,143 --> 00:18:22,144
K2 동계 등반이었던 거죠

264
00:18:22,227 --> 00:18:23,312
"파키스탄에 도착한
K2 등반객들"

265
00:18:23,395 --> 00:18:26,231
"K2: 전원 베이스캠프 도착"

266
00:18:26,315 --> 00:18:29,902
네, 뒤 텐트들이
K2 베이스캠프입니다, 해냈어요

267
00:18:31,361 --> 00:18:33,030
멋진 여정이었어요

268
00:18:33,530 --> 00:18:36,742
첫 구간을 완주했고
여긴 K2 베이스캠프입니다

269
00:18:36,825 --> 00:18:39,077
앞으로 두어 달은
여기서 지낼 수도 있죠

270
00:18:39,161 --> 00:18:41,872
그땐 제가 두 번의 역사적인
세계 최초 기록을 세운 후였어요

271
00:18:41,955 --> 00:18:45,918
남극 대륙 단독 횡단과
드레이크 해협 조정 횡단이었죠

272
00:18:46,001 --> 00:18:48,629
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, 콜린
정말 반가워요

273
00:18:48,712 --> 00:18:51,298
남극 대륙을
걸어서 횡단한 분이군요

274
00:18:51,381 --> 00:18:52,966
- 며칠이나 걸렸나요?
- 54일입니다

275
00:18:53,050 --> 00:18:54,384
- 혼자서요?
- 맞습니다

276
00:18:54,468 --> 00:18:55,344
대단히 감사합니다

277
00:18:55,427 --> 00:18:57,679
그래서 제가 도전할 만한

278
00:18:57,763 --> 00:18:59,431
다른 세계 최초 기록이나

279
00:18:59,515 --> 00:19:02,100
새로운 개척지를 찾아보고 있었어요

280
00:19:02,184 --> 00:19:03,769
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

281
00:19:03,852 --> 00:19:05,395
힘이 솟는 기분이 들어요, 뭔가…

282
00:19:05,479 --> 00:19:06,855
- 가시죠!
- 곁에 있기만 해도요

283
00:19:07,523 --> 00:19:10,234
산악계에서
최초 등정은 의미가 큽니다

284
00:19:11,735 --> 00:19:13,612
제가 태어나기 전인 1950년대에

285
00:19:13,695 --> 00:19:16,281
에베레스트산과 K2가
처음으로 정복됐어요

286
00:19:16,365 --> 00:19:20,202
전 이렇게 생각했죠
'놓쳤네, 시대를 잘못 탔어'

287
00:19:20,953 --> 00:19:23,080
'내 발자취를 어떻게 남기지?'

288
00:19:23,163 --> 00:19:26,124
'난 어디서 최초 기록을
세울 수 있지?'

289
00:19:27,417 --> 00:19:30,754
'내셔널지오그래픽'에 따르면
K2 동계 등정 성공이

290
00:19:30,838 --> 00:19:33,674
산악계에 마지막으로 남은
위대한 영예라고 하더군요

291
00:19:34,174 --> 00:19:36,510
그건 정말 의미가 큰 말이잖아요

292
00:19:36,969 --> 00:19:39,221
"K2: 치명적인 유혹"

293
00:19:40,138 --> 00:19:43,392
K2 등반 난도는 두말할 것 없이
세계 최고 수준입니다

294
00:19:43,475 --> 00:19:45,727
"'야만의 산' K2
희생자 최소 77명"

295
00:19:46,645 --> 00:19:49,231
높이가 몇 킬로미터나 되는
수직 절벽이

296
00:19:49,314 --> 00:19:50,899
수없이 많은 곳이죠

297
00:19:51,567 --> 00:19:53,360
단 한 번의 실수도
용납되지 않아요

298
00:19:54,152 --> 00:19:58,073
일단 떨어지면 멈출 곳도 없이
그대로 추락하니까요

299
00:19:59,449 --> 00:20:02,661
여름도 물론 힘들지만
겨울이 가장 힘듭니다

300
00:20:02,744 --> 00:20:04,788
극도로 춥고, 어둡고…

301
00:20:04,872 --> 00:20:06,874
그야말로 가혹한 조건이에요

302
00:20:09,334 --> 00:20:14,506
전 겨울이면 눈이 더 깊게 쌓이고
눈사태 위험도

303
00:20:14,590 --> 00:20:16,091
클 거라고 직감했어요

304
00:20:17,467 --> 00:20:19,636
실제로 거기서
눈사태를 몇 번 목격했고요

305
00:20:21,471 --> 00:20:22,931
하지만 실제로 겨울에는

306
00:20:23,015 --> 00:20:25,350
산 위쪽 강풍이 너무 심해서

307
00:20:26,018 --> 00:20:27,978
눈이 바람에 깎여 날아가 버려요

308
00:20:29,188 --> 00:20:32,691
바람이 너무 거칠어서
바위까지 떨어져 나가죠

309
00:20:33,442 --> 00:20:34,651
돌이다!

310
00:20:34,735 --> 00:20:36,820
그래서 하루에 30, 40번씩

311
00:20:36,904 --> 00:20:39,364
이만한 조약돌 크기에서부터

312
00:20:39,448 --> 00:20:43,493
이렇게 큰 돌까지
사람을 향해 곧장 떨어져 내려요

313
00:20:50,709 --> 00:20:54,004
K2는 유일한
동계 미등정 봉우리였어요

314
00:20:54,087 --> 00:20:57,132
그래서 제겐
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죠

315
00:20:57,216 --> 00:21:00,719
2016년에 낭가파르바트 등정을
거의 성공 후 K2만 남았거든요

316
00:21:00,802 --> 00:21:02,554
"타마라 룽게르
고산 등반가 - 이탈리아"

317
00:21:02,971 --> 00:21:05,307
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

318
00:21:05,390 --> 00:21:08,143
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중이에요

319
00:21:08,227 --> 00:21:09,770
"타마라 룽게르, 2016년
낭가파르바트, 8,000m"

320
00:21:10,312 --> 00:21:14,316
거기선 겨울에 외로울 일이 없었죠

321
00:21:17,569 --> 00:21:22,115
팀에 소속됐더라도
남을 돌볼 수는 없어요

322
00:21:24,034 --> 00:21:29,206
모두 자기 목숨을
부지해야 하니까요

323
00:21:34,711 --> 00:21:41,093
놀라웠던 건 K2에
사람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

324
00:21:41,510 --> 00:21:44,805
도착해 보니 아니더군요
'세상에, 이게 뭐야!'

325
00:21:45,848 --> 00:21:47,558
'내가 대체 어딜 온 거야?'

326
00:21:47,641 --> 00:21:50,811
제가 보기엔 거대한 원정대였거든요

327
00:21:53,689 --> 00:21:55,524
이렇게 된 겁니다

328
00:21:55,607 --> 00:21:58,110
세븐 서밋 트렉스라는 업체가

329
00:21:58,193 --> 00:21:59,945
이 프로젝트에 대한
수요를 알아채고

330
00:22:00,028 --> 00:22:01,864
산악 원정대를 꾸린 거예요

331
00:22:01,947 --> 00:22:04,074
상업적인 등반 프로그램이었죠

332
00:22:04,491 --> 00:22:06,326
그래서 거기 가는 사람은 전부

333
00:22:06,410 --> 00:22:09,204
세븐 서밋 트렉스의
유료 허가를 받아야 했어요

334
00:22:11,331 --> 00:22:13,834
전 세르지와 JP를 만났어요

335
00:22:13,917 --> 00:22:16,670
아주 뛰어난 등반가들이었죠

336
00:22:17,421 --> 00:22:19,423
전 바로 유대감을 느꼈어요

337
00:22:20,465 --> 00:22:23,719
정말 텐트 치기 싫다

338
00:22:23,802 --> 00:22:27,681
특히 JP에게 끌렸죠
정말 멋졌거든요

339
00:22:29,141 --> 00:22:32,644
하지만 K2 동계 등반이란…

340
00:22:33,562 --> 00:22:35,439
더럽게 힘들잖아요, 아시죠?

341
00:22:36,356 --> 00:22:39,276
하지만 제 생각에
베이스캠프에 있던 몇몇은

342
00:22:39,359 --> 00:22:41,945
그걸 몰랐던 것 같아요

343
00:22:42,321 --> 00:22:45,657
파티가 열린 수준이네요
그건 확실해요

344
00:22:50,746 --> 00:22:53,790
사람들 절반은 숙련된 등반가였고

345
00:22:54,958 --> 00:22:56,585
나머지는 초심자였어요

346
00:22:56,668 --> 00:22:58,504
"아널드 코스터
세븐 서밋 트렉스 팀 공동 리더"

347
00:22:58,587 --> 00:23:01,048
무슨 상황에 뛰어든 건지
전혀 모르는 것 같더군요

348
00:23:01,840 --> 00:23:05,260
- 크리스마스 같네
- K2 겨울 원정 중입니다

349
00:23:05,677 --> 00:23:09,932
업체가 K2로 목적지를 정한 건
코로나19 시기였기 때문이에요

350
00:23:10,015 --> 00:23:12,392
사실상 다른 선택지는 없는 데다

351
00:23:12,476 --> 00:23:14,478
갑자기 파키스탄이 개방됐거든요

352
00:23:15,771 --> 00:23:20,067
K2 원정은
회사를 살려낼 기회였죠

353
00:23:26,448 --> 00:23:29,826
페이스북에서 세븐 서밋이라는
네팔 업체를 봤어요

354
00:23:29,910 --> 00:23:32,496
"마그달레나 고슈코프스카
올림픽 400m 출전 - 폴란드"

355
00:23:32,579 --> 00:23:35,040
K2 동계 원정대를 모집하더라고요

356
00:23:36,959 --> 00:23:40,379
메시지로 비용을 문의했더니

357
00:23:40,462 --> 00:23:44,883
답장이 바로 왔어요
'바로 비자 신청 시작할게요'

358
00:23:45,425 --> 00:23:47,928
7시간 반 만이에요

359
00:23:49,221 --> 00:23:52,140
이럴 거라곤 예상 못 했네요

360
00:23:54,101 --> 00:23:56,019
솔직히 그 산에

361
00:23:56,103 --> 00:24:00,649
10명만 왔다면 좋았을 거예요
60명이 아니라요

362
00:24:00,732 --> 00:24:02,985
겨울철 K2치고 엄청난 인원이었죠

363
00:24:04,278 --> 00:24:08,156
하지만 제 일의 재밌는 점은
전 세계 사람을 만난다는 거예요

364
00:24:08,240 --> 00:24:09,700
모두 배경이 다양했죠

365
00:24:10,534 --> 00:24:12,077
- 주부나…
- 안녕!

366
00:24:12,160 --> 00:24:14,997
운동선수, 사업가도 있었죠

367
00:24:18,709 --> 00:24:21,378
전 활동 범위가 넓어요

368
00:24:21,461 --> 00:24:25,340
최대한 세계 곳곳을
여행하려고 하는 편이죠

369
00:24:27,342 --> 00:24:30,304
제겐 모험을 떠나는
경험이 중요해요

370
00:24:30,387 --> 00:24:32,222
"베른하르트 리페르트
은퇴 정비사 - 독일"

371
00:24:32,306 --> 00:24:33,974
그래야 인생이 재밌죠

372
00:24:34,057 --> 00:24:36,310
호텔방이나 해변에
널브러져 있는 건

373
00:24:36,393 --> 00:24:37,853
저한텐 너무 지루해요

374
00:24:37,936 --> 00:24:39,104
"세븐 서밋 트렉스"

375
00:24:39,188 --> 00:24:45,360
그 업체가 K2 원정 도전자를
모집한다는 걸 알고

376
00:24:45,444 --> 00:24:47,654
거기 맞춰 모든 계획을 세웠죠

377
00:24:47,738 --> 00:24:50,908
"지금 예약하세요"

378
00:24:55,329 --> 00:24:57,873
저는 말 그대로
집에서 잠옷 차림으로

379
00:24:57,956 --> 00:25:02,794
파키스탄에서 SNS에 올리는
사진을 구경했어요

380
00:25:03,754 --> 00:25:06,590
네, 그 원정은 이미
상업화가 된 후였죠

381
00:25:08,175 --> 00:25:10,385
그건 세븐 서밋의 미친 짓이었고

382
00:25:10,886 --> 00:25:12,888
아널드도 그 일의 일부였어요

383
00:25:13,972 --> 00:25:15,682
에베레스트를 상업화했듯이

384
00:25:15,766 --> 00:25:17,976
K2 원정을 상업화한다면

385
00:25:18,060 --> 00:25:19,728
나쁜 일은 예정된 거니까요

386
00:25:20,103 --> 00:25:22,898
그것도 여름철 얘기예요
겨울은 말할 것도 없죠

387
00:25:24,107 --> 00:25:27,152
바로 이게 우리 탐험 방식이죠

388
00:25:41,834 --> 00:25:46,547
"캠프1, 해발 6,100m"

389
00:25:49,049 --> 00:25:53,220
"존 스노리
고산 등반가 - 아이슬란드"

390
00:25:53,303 --> 00:25:54,638
어떻게 될지 보죠

391
00:25:54,721 --> 00:25:59,059
우린 평소처럼
이쪽 끝에 텐트를 쳤습니다

392
00:25:59,560 --> 00:26:03,397
이건 우리가 갖고 올라온
700m짜리 로프고요

393
00:26:05,607 --> 00:26:07,609
존은 실망했어요

394
00:26:08,694 --> 00:26:11,864
정말 힘든 등반이었기 때문에

395
00:26:11,947 --> 00:26:15,492
홀로 도전하길 바랐거든요

396
00:26:17,452 --> 00:26:19,913
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오니…

397
00:26:21,999 --> 00:26:24,710
등반의 성격이
완전히 달라졌던 거죠

398
00:26:26,837 --> 00:26:28,630
경쟁이 돼 버렸으니까요

399
00:26:29,298 --> 00:26:30,215
그리고

400
00:26:31,633 --> 00:26:35,637
존도 그 사람들 못지않게
정상을 정복하고 싶어 했고요

401
00:26:37,055 --> 00:26:39,558
님스 팀이 곧 올라올 거예요

402
00:26:39,641 --> 00:26:41,852
여기 어딘가에 캠프를 차려야겠죠

403
00:26:42,311 --> 00:26:45,689
텐트 칠 공간을 찾는 건
아주 어려울 겁니다

404
00:26:45,772 --> 00:26:49,276
세븐 서밋에서도
50명 정도가 와요

405
00:26:50,360 --> 00:26:53,655
저쪽에 텐트 하나를
칠 수 있을 거고

406
00:26:53,739 --> 00:26:57,868
저기도 하나 가능해요
두 명은 잘 수 있겠죠

407
00:26:59,161 --> 00:27:00,954
보통 일이 아니네요

408
00:27:06,668 --> 00:27:07,961
여보세요

409
00:27:08,795 --> 00:27:10,547
안녕, 여보, 잘 지내?

410
00:27:10,631 --> 00:27:12,508
잘 지내지, 당신은?

411
00:27:12,925 --> 00:27:14,551
별일 없어

412
00:27:14,927 --> 00:27:16,011
그래?

413
00:27:16,970 --> 00:27:18,263
무슨 일이야?

414
00:27:18,347 --> 00:27:20,724
캠프에 사람이 너무 많아

415
00:27:20,807 --> 00:27:21,642
그렇구나

416
00:27:21,725 --> 00:27:24,394
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들었어

417
00:27:25,812 --> 00:27:28,690
모든 게 정말 힘들겠지만

418
00:27:28,774 --> 00:27:31,360
어떻게든 강인하게 버텨야지

419
00:27:32,361 --> 00:27:34,988
경쟁에서 영리하게 움직이고

420
00:27:35,489 --> 00:27:39,660
그래, 알아, 똑똑하게 굴어야지

421
00:27:39,743 --> 00:27:42,204
그래, 여보, 사랑해

422
00:27:42,704 --> 00:27:44,331
나도 사랑해, 여보

423
00:27:44,414 --> 00:27:45,249
그래, 잘 자

424
00:27:45,332 --> 00:27:46,834
- 내일 전화할게
- 알았어

425
00:27:46,917 --> 00:27:49,211
안녕

426
00:27:54,967 --> 00:27:59,179
"4주 차"

427
00:28:00,889 --> 00:28:03,642
보통은 베이스캠프 위로
캠프를 5개 설치해요

428
00:28:04,685 --> 00:28:06,144
캠프1은 저기쯤

429
00:28:06,228 --> 00:28:08,605
캠프2는 저 위

430
00:28:08,689 --> 00:28:10,899
캠프3은 저 뒤예요

431
00:28:10,983 --> 00:28:13,694
그 뒤쪽부터 정상까지는
보틀넥이라는 구간이고요

432
00:28:14,862 --> 00:28:16,113
아주 흔한 경우죠

433
00:28:16,196 --> 00:28:19,116
8,000m 14좌 대부분
그런 식으로 캠프가 있어요

434
00:28:19,533 --> 00:28:22,911
이런 산은 웬만하면
한 번에 오를 수가 없거든요

435
00:28:23,412 --> 00:28:24,371
올라갑니다

436
00:28:24,454 --> 00:28:26,331
실제로는 여러 차례
오르내려야 하죠

437
00:28:26,415 --> 00:28:28,709
캠프1, 캠프2
캠프3까지 올라가서

438
00:28:29,668 --> 00:28:33,046
캠프마다 장비와 물자를 비축하고
고도에 적응해야 해요

439
00:28:33,130 --> 00:28:34,840
몸을 저산소 환경에
적응시키는 거죠

440
00:28:35,549 --> 00:28:37,718
그런 다음 베이스캠프로 돌아갑니다

441
00:28:38,302 --> 00:28:40,053
좀 어때요?

442
00:28:40,554 --> 00:28:42,472
뜨겁고

443
00:28:42,556 --> 00:28:44,308
힘들고…

444
00:28:45,684 --> 00:28:47,477
하지만 살아 있는 기분이에요

445
00:28:50,272 --> 00:28:53,525
정상까지 로프를
어떻게 고정하느냐도

446
00:28:53,609 --> 00:28:54,943
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

447
00:28:57,237 --> 00:28:58,739
우리가 베이스캠프에
처음 도착했을 때

448
00:28:58,822 --> 00:29:01,158
존 스노리와 알리가
이미 산에서 지내며

449
00:29:01,241 --> 00:29:03,493
어느 정도 로프를 설치했더군요

450
00:29:04,661 --> 00:29:09,333
하지만 캠프2 위로는
아무도 설치 못 한 채였어요

451
00:29:11,293 --> 00:29:12,711
점점 분명해졌죠

452
00:29:12,794 --> 00:29:15,297
거긴 너무나도 위험한 산이었습니다

453
00:29:17,633 --> 00:29:20,010
거기 찾아온 모든 사람이
첫 등정을 노리고

454
00:29:20,093 --> 00:29:22,346
1등이 되기 위해 경쟁했지만

455
00:29:24,181 --> 00:29:27,184
다들 깨닫게 됐어요
안전은 물론이고

456
00:29:27,267 --> 00:29:28,977
성공 가능성을 위해서는

457
00:29:29,061 --> 00:29:31,563
모두 협력해서 함께하는 게
최선이란 걸요

458
00:29:32,856 --> 00:29:34,858
거의 UN 비슷했죠

459
00:29:34,942 --> 00:29:38,237
모두 한 팀이 되어 오르자는 게
우리 계획이었습니다

460
00:29:42,908 --> 00:29:45,994
그건 셰르파들한테 물어보세요

461
00:29:48,539 --> 00:29:49,414
왜요?

462
00:29:49,998 --> 00:29:54,503
나쁜 역할은 누구나 원치 않잖아요

463
00:29:56,129 --> 00:29:58,757
경쟁은 여전히 존재했어요

464
00:30:03,095 --> 00:30:06,557
풋볼 경기 같은 경쟁 상황이었어요

465
00:30:08,141 --> 00:30:11,478
그때까지 네팔에서는…

466
00:30:11,562 --> 00:30:13,772
"겔제 셰르파
님스의 팀원 - 네팔"

467
00:30:13,856 --> 00:30:17,401
동계 등정 기록이 없었습니다

468
00:30:18,151 --> 00:30:22,698
그래서 K2 동계 원정에서
네팔인이 최초로 정상에 오르면

469
00:30:23,323 --> 00:30:27,744
네팔 국기를 꽂는 기회가
생기는 거였죠

470
00:30:27,828 --> 00:30:32,457
그래서 우리 네팔 사람들에겐
매우 중요했어요

471
00:30:32,958 --> 00:30:35,544
여러분, 이건…

472
00:30:35,627 --> 00:30:36,920
"님스 푸르자
팀 리더 - 네팔"

473
00:30:37,004 --> 00:30:39,256
시바스 리갈 25년이네요

474
00:30:39,840 --> 00:30:42,342
오늘은 새해 전야니까 축하해야죠

475
00:30:45,679 --> 00:30:49,099
그날은 서양에서 말하는
새해 전야였습니다

476
00:30:49,516 --> 00:30:50,767
"세븐 서밋 트렉스
공용 식사 텐트"

477
00:30:57,983 --> 00:31:00,652
네팔 팀은 따로 얘기를 나누며
계획을 짰어요

478
00:31:01,737 --> 00:31:04,573
외국인이 우릴 앞지르면
난 차라리 죽을래요

479
00:31:04,656 --> 00:31:09,077
확실히 말하는데
그렇겐 안 내버려둘 겁니다

480
00:31:11,205 --> 00:31:15,501
그날 밤부터
전략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

481
00:31:15,584 --> 00:31:18,962
애국심을 전보다 훨씬
강조하는 전략이었죠

482
00:31:21,465 --> 00:31:22,508
전 몰랐어요

483
00:31:22,591 --> 00:31:26,845
세븐 서밋 트렉스 팀 공동 리더도
그 자리에 있었다는 걸요

484
00:31:28,472 --> 00:31:31,225
제가 일하는 업체는
셰르파들 소유입니다

485
00:31:31,308 --> 00:31:32,809
"이사회"

486
00:31:32,893 --> 00:31:37,731
20년 전, 셰르파들은 맨발로
변변한 장비도 없이 다니곤 했어요

487
00:31:38,065 --> 00:31:41,735
그러다 관광객들을 보고
등반가로 전향하는 게

488
00:31:41,818 --> 00:31:45,155
영리하겠다는 판단하에
모두 짐꾼이 되었죠

489
00:31:45,531 --> 00:31:47,866
내 생각엔 네팔인이
정상을 차지해야 해요

490
00:31:47,950 --> 00:31:48,951
네

491
00:31:49,034 --> 00:31:50,077
너무 시간 끌진 말고요

492
00:31:50,160 --> 00:31:54,873
1주를 더 지체했다간
우리 팀도 실력이 꽤 좋으니

493
00:31:54,957 --> 00:31:58,126
기록을 빼앗을 거예요
하지만 여러분이 차지해야죠

494
00:31:58,210 --> 00:32:00,754
네팔인이 먼저 등정해야 해요

495
00:32:00,838 --> 00:32:02,047
서구권 등반가들은

496
00:32:02,130 --> 00:32:04,675
셰르파들이 자기들을 위해
일하는 줄 알았을 겁니다

497
00:32:04,758 --> 00:32:05,968
자기들을 돕는 줄 알았겠죠

498
00:32:07,886 --> 00:32:13,141
하지만 돈 낸 게 전부인 사람이
먼저 정상에 오른다면

499
00:32:13,225 --> 00:32:15,185
솔직히 안타까웠을 거예요

500
00:32:15,769 --> 00:32:19,189
그 사람들을 이끌긴 했어도
그게 제 의견이죠

501
00:32:20,524 --> 00:32:24,736
난 그 무엇보다
네팔을 위한 기록만 세우면 돼요

502
00:32:24,820 --> 00:32:27,865
무조건 네팔인이
등정할 거니까 안심해요

503
00:32:27,948 --> 00:32:31,159
우리가 로프를 설치하지 않는 한
외국인들은 못 가니까요

504
00:32:31,243 --> 00:32:32,870
누구도 먼저 오르면 안 돼요

505
00:32:32,953 --> 00:32:34,872
네팔인이어야 해요

506
00:32:34,955 --> 00:32:38,542
친구, 우린 생각이 같네요

507
00:32:38,625 --> 00:32:42,171
우리 형제들은 이 산에서
정말 열심히 일했어요

508
00:32:42,254 --> 00:32:45,674
하지만 동계 등정을 말할 땐
망할 백인들만 거론되죠

509
00:32:45,757 --> 00:32:47,259
새해 복 많이 받아요

510
00:32:47,342 --> 00:32:48,594
새해 복 많이 받아요

511
00:32:52,556 --> 00:32:54,308
제가 처음 했던 일은

512
00:32:54,391 --> 00:32:57,436
연료탄을 만들 야크 똥을
모으는 거였습니다

513
00:33:06,653 --> 00:33:10,782
그러니까 저와 그 사람들 삶에는

514
00:33:10,866 --> 00:33:14,328
그 정도 고난의 차이가 있었죠

515
00:33:14,411 --> 00:33:17,039
전 그들과 다른 삶을 살았어요

516
00:33:17,414 --> 00:33:21,835
그래서 우린 전혀 정상에
같이 오를 계획이 아니었습니다

517
00:33:30,260 --> 00:33:36,308
"5주 차"

518
00:33:39,228 --> 00:33:43,315
"베이스캠프"

519
00:33:43,398 --> 00:33:49,321
네팔 사람들과 존, 알리는
며칠 후 회의를 했어요

520
00:33:49,404 --> 00:33:53,367
등정 계획을 논의했죠

521
00:33:54,034 --> 00:33:56,870
존과 통화할 때
그 회의 얘기를 들었어요

522
00:33:56,954 --> 00:34:02,793
그럼 당신, 네팔인
파키스탄인뿐이야?

523
00:34:03,293 --> 00:34:04,127
맞아

524
00:34:04,211 --> 00:34:05,295
다른 외국인은 없고?

525
00:34:05,379 --> 00:34:08,257
응, 없어

526
00:34:09,049 --> 00:34:11,051
협상한 거나 마찬가지였어요

527
00:34:12,427 --> 00:34:18,725
존과 알리가 갖고 올라갔던
700m 로프를

528
00:34:19,768 --> 00:34:25,148
네팔인들이 사용하기로
합의한 거예요

529
00:34:26,065 --> 00:34:31,612
함께 정상에 오르는 조건으로요

530
00:34:35,617 --> 00:34:37,995
힘을 합치고 있어

531
00:34:39,371 --> 00:34:42,123
엄청난 진전이지

532
00:34:42,206 --> 00:34:46,420
다음 기회에는
정상까지 시도할 수 있어

533
00:34:46,503 --> 00:34:47,920
그렇구나

534
00:35:00,809 --> 00:35:05,439
"네팔인 공용 식사 텐트"

535
00:35:06,398 --> 00:35:10,944
솔직히 말해서
이건 네팔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

536
00:35:11,987 --> 00:35:16,074
외국인들도 있으니
모든 걸 공유하진 않을게요

537
00:35:16,158 --> 00:35:17,284
하지만 이건 확실히 하죠

538
00:35:17,367 --> 00:35:20,829
우리 뒤에 외국인이 있으면
난 로프를 걷어 버릴 거예요

539
00:35:20,913 --> 00:35:23,957
책임은 나한테 넘겨요

540
00:35:24,041 --> 00:35:29,421
우리 모두 네팔 산악인이란 걸
기억하자고요

541
00:35:29,505 --> 00:35:32,216
이번 등반은
네팔을 위한 겁니다, 알았죠?

542
00:35:34,593 --> 00:35:36,595
여기까지 할게요

543
00:35:37,429 --> 00:35:39,056
이상입니다, 고마워요, 형제들

544
00:35:43,227 --> 00:35:47,356
두 사람이
셰르파들과 논의한 등반 적기는

545
00:35:47,439 --> 00:35:49,983
16일 전후였어요

546
00:35:50,067 --> 00:35:51,693
- 화창한가요?
- 네

547
00:35:52,653 --> 00:35:53,487
레몬 주스예요

548
00:35:58,200 --> 00:36:03,872
그래서 님스가
같이 출발하자고 연락하길

549
00:36:03,956 --> 00:36:05,582
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죠

550
00:36:05,666 --> 00:36:09,586
존 스노리, 5성급 호텔입니다!

551
00:36:09,670 --> 00:36:11,088
베이스캠프 무전기에서는

552
00:36:11,171 --> 00:36:13,215
모두 네팔 사람들은
어디 갔냐며 찾았어요

553
00:36:13,298 --> 00:36:14,508
그 사람들은 처음에 이랬어요

554
00:36:14,591 --> 00:36:17,386
'우리가 장비를 올려 둘게요
어떻게 될지 보죠'

555
00:36:17,469 --> 00:36:20,097
'내일도 날씨가
안 좋을 거 같네요'

556
00:36:20,180 --> 00:36:23,350
친근하게 대하고 전우애도 있었죠

557
00:36:25,394 --> 00:36:27,020
여기는 캠프2
베이스캠프 응답 바란다

558
00:36:27,104 --> 00:36:32,442
하지만 님스과 네팔인들은
조용히 떠났더군요

559
00:36:32,526 --> 00:36:34,319
무전기는 완전히 꺼 버리고요

560
00:36:34,403 --> 00:36:35,696
캠프2, 오버

561
00:36:37,531 --> 00:36:39,157
캠프2, 오버

562
00:36:39,241 --> 00:36:41,743
그 전에는 꽤 공개적이었고
무전도 많이 쳤거든요

563
00:36:41,827 --> 00:36:45,622
그런데 갑자기
모든 채널에서 사라진 거예요

564
00:36:45,706 --> 00:36:47,666
그래서 의문만 남았죠

565
00:36:48,417 --> 00:36:50,085
'그 사람들
정상으로 떠난 건가?'

566
00:36:50,794 --> 00:36:52,796
캠프2, 베이스캠프

567
00:37:02,639 --> 00:37:05,142
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

568
00:37:05,225 --> 00:37:11,857
'난 그 사람들을
오래전부터 알았어'

569
00:37:11,940 --> 00:37:15,277
'많은 임무와 등정을 함께했지'

570
00:37:15,360 --> 00:37:18,488
'계획이 있다면
분명 우리랑 공유할 거다'

571
00:37:26,830 --> 00:37:32,085
하지만 우리 몰래 출발했다는 걸
깨닫게 됐죠

572
00:37:38,133 --> 00:37:40,969
네팔인들은 정상을 향해 출발했지만

573
00:37:41,845 --> 00:37:44,598
존에게는 이미 늦은 후였어요

574
00:37:44,681 --> 00:37:46,892
등반 적기를 놓쳤던 거죠

575
00:37:49,019 --> 00:37:52,940
"캠프2, 해발 6,700m"

576
00:37:56,235 --> 00:37:59,112
존은 그 상황을
받아들이지 못했어요

577
00:37:59,863 --> 00:38:01,406
분노에 휩싸였죠

578
00:38:02,616 --> 00:38:06,119
서로 합의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

579
00:38:07,412 --> 00:38:09,540
바람이 안 부네요?

580
00:38:15,087 --> 00:38:16,505
하지만 끝이었어요

581
00:38:18,048 --> 00:38:23,470
네팔인들은 자기 나라를 위해
정상을 차지하려고 했죠

582
00:38:23,554 --> 00:38:26,890
그럴 계획이 확실했어요

583
00:38:32,729 --> 00:38:37,943
두 분 얼굴에 실망감이 역력했어요

584
00:38:39,862 --> 00:38:44,283
꽤 충격받은 상태였죠

585
00:38:50,581 --> 00:38:51,790
"베이스캠프"

586
00:38:51,874 --> 00:38:55,586
같은 날 밤, 네팔인들이
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

587
00:38:59,131 --> 00:39:02,926
알리와 존이 정말 안타까웠어요

588
00:39:03,010 --> 00:39:10,017
둘이서 로프를 설치했으니까요
그리고 예상하기로는

589
00:39:10,100 --> 00:39:16,732
정상까지 같이 갈 줄 알았는데
배제당한 거잖아요

590
00:39:16,815 --> 00:39:17,983
축하해요

591
00:39:20,360 --> 00:39:23,739
그중 여럿은 등반 실력이
세계적으로도 뛰어났어요

592
00:39:23,822 --> 00:39:25,657
유전적 특성 때문이죠

593
00:39:25,741 --> 00:39:29,369
여러 세대에 걸쳐
고지대에서 살았기 때문에

594
00:39:29,453 --> 00:39:32,414
히말라야에서도 잘 적응하거든요
정말 놀라운 일이죠

595
00:39:34,875 --> 00:39:38,420
하지만 알리와 존은
약간 뒤처진 상태였습니다

596
00:39:39,588 --> 00:39:41,423
물론 저도 이런 생각은 들었죠

597
00:39:41,507 --> 00:39:44,510
'우리 모두 정상에 올랐다면
정말 좋았을 텐데'

598
00:39:46,261 --> 00:39:49,556
우리가 정상에서 내려왔을 때

599
00:39:49,640 --> 00:39:51,725
축하해 준 서양인도 많았어요

600
00:39:52,309 --> 00:39:55,812
하지만 우리를
질투하는 사람도 몇몇 있었죠

601
00:39:55,896 --> 00:39:58,398
그래서 전 화가 났습니다

602
00:39:59,399 --> 00:40:00,400
"네팔인 팀 영상"

603
00:40:00,484 --> 00:40:05,822
제가 올랐던 어떤 산보다
10배는 힘들었거든요

604
00:40:08,534 --> 00:40:14,206
뺨에 동상까지 걸려서
정말 무섭기도 했고요

605
00:40:18,919 --> 00:40:19,920
"네팔인 정상 영상"

606
00:40:20,003 --> 00:40:23,715
살면서 세계 기록을 세우는 사람은
많지 않습니다

607
00:40:23,799 --> 00:40:26,593
그래서 전 무척 자랑스러워요

608
00:40:30,180 --> 00:40:31,640
문제는 이거였어요

609
00:40:31,723 --> 00:40:33,892
네팔인들은 보통
친근하고 협조적이고

610
00:40:33,976 --> 00:40:36,270
서양인들이 정상에 오르게
도와주거든요

611
00:40:36,353 --> 00:40:39,606
하지만 이 원정에선
전혀 그렇지 않았던 거죠

612
00:40:40,566 --> 00:40:41,692
그리고 님스는 절대

613
00:40:41,775 --> 00:40:45,445
그 어떤 서양인도
정상에 데려갈 생각이 없었어요

614
00:40:48,657 --> 00:40:50,284
베이스캠프에 있을 때

615
00:40:50,367 --> 00:40:53,412
님스는 제게
5일 치 짐을 싸라고 했어요

616
00:40:53,495 --> 00:40:55,455
등정을 포함한 일정이었죠

617
00:40:57,124 --> 00:41:01,253
하지만 캠프3에 도착하자
님스는 저더러 내려가라더군요

618
00:41:01,336 --> 00:41:03,797
정말 기분이 더러웠어요

619
00:41:07,384 --> 00:41:09,928
그건 그렇고
옛날 등반 영상을 보면

620
00:41:10,012 --> 00:41:13,473
서양인들이 늘 캠프4에서
셰르파를 내려보내거든요

621
00:41:13,557 --> 00:41:15,350
등정의 영광은 서양인 몫이 되고

622
00:41:15,434 --> 00:41:18,520
그들을 도왔던 셰르파는
아무도 언급하지 않아요

623
00:41:19,104 --> 00:41:22,649
입장을 뒤집어서 님스도
똑같은 짓을 했다는 생각도 들었죠

624
00:41:22,733 --> 00:41:26,403
"K2 동계 등반"

625
00:41:26,486 --> 00:41:30,908
모든 8,000m 14좌 등반은
셰르파의 도움으로 이루어졌습니다

626
00:41:31,408 --> 00:41:34,203
하지만 공로 인정 면에서는
늘 뒷전이었어요

627
00:41:34,286 --> 00:41:36,038
축하해요, 당연한 성과예요

628
00:41:36,121 --> 00:41:39,791
어느 미국 해병대원이
알려 준 성경 구절이에요

629
00:41:40,375 --> 00:41:44,004
'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
나중 된 자가 먼저 되리라'

630
00:41:45,756 --> 00:41:49,927
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도
끝내주는 명언이죠

631
00:42:03,106 --> 00:42:07,152
우리로선 셰르파들을
축하해 주기가 너무 어려웠어요

632
00:42:07,736 --> 00:42:09,863
왜냐하면 다음 날 아침

633
00:42:10,405 --> 00:42:14,701
저랑 제 카메라맨 오스발트가

634
00:42:14,785 --> 00:42:18,038
캠프2에서 하산할 예정이었거든요

635
00:42:20,541 --> 00:42:24,795
그리고 그때 그 사고가 일어났죠

636
00:42:30,843 --> 00:42:33,720
어느 순간, 위에서 뭔가
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

637
00:42:33,804 --> 00:42:36,515
저는 큰 돌일 거라고 생각했죠

638
00:42:36,598 --> 00:42:38,642
"오스발트 로드리고 페레이라
산악 카메라맨 - 폴란드"

639
00:42:38,725 --> 00:42:40,978
그래서 가능한 한 빠르게

640
00:42:41,061 --> 00:42:43,897
안주머니에 있던 고프로를 꺼냈어요

641
00:42:43,981 --> 00:42:45,190
방한복에 넣어 뒀거든요

642
00:42:53,115 --> 00:42:54,116
시신이 보인 순간은

643
00:42:54,199 --> 00:42:56,910
촬영 못 한 게
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해요

644
00:42:57,619 --> 00:42:59,329
그래도 장갑은 보여요

645
00:42:59,413 --> 00:43:02,165
장갑이 아직
미끄러져 내려가는 게 보이죠

646
00:43:03,667 --> 00:43:05,294
봤어요?

647
00:43:05,377 --> 00:43:07,254
- 어떻게 된 거죠?
- 글쎄요

648
00:43:07,337 --> 00:43:09,840
내려가서 확인할 건가요? 그렇군요

649
00:43:12,342 --> 00:43:14,720
전 후안 파블로를 따라 갔습니다

650
00:43:17,181 --> 00:43:21,351
가까이 갈수록
사람이 누운 형체가 보였어요

651
00:43:22,269 --> 00:43:24,229
바위 위에 누워 있었죠

652
00:43:24,313 --> 00:43:27,983
타마라가 그러더군요
'세르지예요'

653
00:43:31,236 --> 00:43:35,949
세르지 밍고테는
그 산에서 가장 숙련된

654
00:43:36,033 --> 00:43:37,451
등반가였을 겁니다

655
00:43:38,285 --> 00:43:43,290
친구인 후안 파블로 모르와
등반 중이었고요

656
00:43:47,628 --> 00:43:51,840
등반가들은 보통 폐쇄적인 편이에요

657
00:43:51,924 --> 00:43:53,383
자존심도 세고요

658
00:43:55,260 --> 00:44:01,517
하지만 제가 만난 두 사람은
그것과는 정반대였어요

659
00:44:04,394 --> 00:44:09,566
특히 세르지와 있으면
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죠

660
00:44:21,537 --> 00:44:23,539
세르지가 추락한 후…

661
00:44:25,207 --> 00:44:29,795
전 너무 충격받아서
몸이 말을 안 들을 정도였어요

662
00:44:29,878 --> 00:44:32,714
하지만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됐죠

663
00:44:34,341 --> 00:44:36,927
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

664
00:44:38,637 --> 00:44:43,141
세르지의 시신은
침낭에 든 채 땅에 놓여 있고…

665
00:44:45,060 --> 00:44:48,313
사람들은 그걸 에워싸고

666
00:44:48,397 --> 00:44:50,315
촬영하고 있었거든요

667
00:45:00,284 --> 00:45:04,788
전 그때 첫 등정은 날아갔다는
생각 중이었습니다

668
00:45:04,872 --> 00:45:07,583
최초가 되는 '영예'는
날아갔잖아요

669
00:45:08,333 --> 00:45:11,253
그런데 그중에서도 숙련자였던
세르지가 그렇게 되다니

670
00:45:12,004 --> 00:45:13,714
정확히 무슨 일인지는
아무도 몰랐어요

671
00:45:15,174 --> 00:45:17,217
돌에 맞았는지도 모르죠

672
00:45:18,343 --> 00:45:19,636
어쨌든 세르지는 사망했습니다

673
00:45:21,889 --> 00:45:23,473
집에 갈 시간이었어요

674
00:45:29,855 --> 00:45:34,234
세르지가 죽고
우리 상황도 안 좋다고 느꼈습니다

675
00:45:34,651 --> 00:45:39,364
등반을 계속하는 건
좋지 않은 생각이었어요

676
00:45:41,241 --> 00:45:44,203
특히 초심자가 많았으니
더욱 그랬죠

677
00:45:44,286 --> 00:45:47,456
'봐, 저런 숙련자도 추락하는데'

678
00:45:47,539 --> 00:45:49,708
'나머지는 어떻게 되겠어?'
이런 분위기였어요

679
00:45:55,506 --> 00:45:58,967
나중에 어딘가 앉아
울음을 터트렸어요

680
00:45:59,051 --> 00:46:03,639
그때 생각했죠
'난 이 원정은 여기까지야'

681
00:46:03,722 --> 00:46:05,557
'이젠 그만 집에 가고 싶어'

682
00:46:06,517 --> 00:46:10,270
네, 다음 날이 밝자
전원 하산을 시작했어요

683
00:46:11,230 --> 00:46:13,232
네팔인 팀이 최초 등정을 해냈고

684
00:46:13,732 --> 00:46:14,900
세르지는 죽었으니까요

685
00:46:15,734 --> 00:46:17,402
산에 남을 이유가 없었죠

686
00:46:31,500 --> 00:46:35,295
그런데 헬리콥터 몇 대가
도착했습니다

687
00:46:35,379 --> 00:46:39,174
군 고위직들이 타고 있더군요

688
00:46:39,925 --> 00:46:43,387
네팔인이 성공적으로
K2 동계 등정을 해냈다고

689
00:46:43,470 --> 00:46:47,057
파키스탄 군대에서
축하하러 온 거였죠

690
00:46:52,938 --> 00:46:55,732
헬리콥터를 타고 온
군인들이 그러더군요

691
00:46:55,816 --> 00:46:58,735
'어떻게 네팔인들이
정상을 정복할 동안'

692
00:46:58,819 --> 00:47:02,614
'알리와 존은
한 달째 머물면서도'

693
00:47:02,698 --> 00:47:06,243
'등정하지 못했지?'

694
00:47:06,326 --> 00:47:10,289
파키스탄 영웅의 추락이나
마찬가지였죠

695
00:47:14,293 --> 00:47:20,048
제가 보기엔 알리가
바로 180도 변하더군요

696
00:47:25,679 --> 00:47:28,765
알리는 긴장된 분위기 때문에
좀 위축됐고

697
00:47:28,849 --> 00:47:33,145
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
잘 몰랐던 것 같아요

698
00:47:54,958 --> 00:47:59,546
아버지께 최초 동계 등정은
끝이라고 했어요

699
00:48:01,840 --> 00:48:05,344
2월이면 날씨가 변하거든요

700
00:48:09,806 --> 00:48:14,228
2월은 악천후와 심한 강풍 때문에
언제나 위험해요

701
00:48:14,311 --> 00:48:18,315
그 기간에 등정을 시도하는 건
너무 위험하죠

702
00:48:19,233 --> 00:48:22,528
다른 사람이 최초 기록을 세웠으니
포기해야 했어요

703
00:48:23,612 --> 00:48:28,075
조리사까지도
무리하면 안 된다고 할 정도였죠

704
00:48:32,162 --> 00:48:35,832
제 가족, 특히 어머니도
몹시 걱정하시면서

705
00:48:35,916 --> 00:48:39,586
너무 늦었으니
집에 돌아오라고 하셨고요

706
00:48:44,216 --> 00:48:51,223
그런데 그때 엘리아라는 사람이
영상을 찍으러 왔다더군요

707
00:48:51,306 --> 00:48:54,351
우리가 K2를 오르는 걸
촬영하겠다면서요

708
00:48:55,769 --> 00:49:00,065
"6주 차"

709
00:49:00,858 --> 00:49:02,818
저 자신과 원칙을 정했습니다

710
00:49:02,901 --> 00:49:06,280
K2에 도전할 거라면
제대로 된 이야기를 찾기로요

711
00:49:08,365 --> 00:49:11,076
님스가 등정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

712
00:49:11,785 --> 00:49:14,997
솔직히 말할게요, 겨울철 K2에서

713
00:49:15,080 --> 00:49:18,292
그외 다른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
어리석은 겁니다

714
00:49:20,127 --> 00:49:23,589
제가 전하고 싶은 건
언더도그의 이야기였어요

715
00:49:23,672 --> 00:49:27,801
그래서 파키스탄에 갈 방법을
집에 틀어박혀 궁리했죠

716
00:49:29,636 --> 00:49:30,846
그래서 결국

717
00:49:30,929 --> 00:49:33,557
군대를 설득해 냈습니다

718
00:49:33,640 --> 00:49:36,185
파키스탄인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요

719
00:49:36,268 --> 00:49:41,607
여러분의 국가적 영웅인 등반가와
아들이 이 산에 있고

720
00:49:41,690 --> 00:49:45,277
그들의 명성을
더욱 높이고 싶다고 했죠

721
00:49:48,572 --> 00:49:52,201
군대와 정부에서
크게 관심을 보이더군요

722
00:49:54,536 --> 00:49:56,997
파키스탄에는
극도로 가난한 사람이 많습니다

723
00:50:00,125 --> 00:50:02,169
가난을 탈출하는
하나의 방법이 관광업이죠

724
00:50:06,590 --> 00:50:08,509
그래서 그 사람들 관점에서

725
00:50:08,592 --> 00:50:12,721
알리 이야기는 사람들이 파키스탄을
직접 경험하고 싶어지도록

726
00:50:12,804 --> 00:50:15,057
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

727
00:50:18,727 --> 00:50:21,939
알리에게
점점 더 큰 압박이 가해졌어요

728
00:50:22,022 --> 00:50:23,857
사방에서 그랬죠, 언론은 물론이고

729
00:50:23,941 --> 00:50:26,944
그날 찾아온 군인들
다큐 제작자라며 나타난 사람까지

730
00:50:28,237 --> 00:50:31,865
알리에게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
이건 분명했습니다

731
00:50:33,200 --> 00:50:35,118
알리는 정상에 올라야만 했어요

732
00:50:35,202 --> 00:50:38,705
파키스탄인이 셰르파만큼
훌륭하다는 걸 보여 줘야 했죠

733
00:50:38,789 --> 00:50:42,668
꿈에 아주 가까이
다가섰다고 생각하시나요?

734
00:50:42,751 --> 00:50:47,047
신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렇죠
올해는 상황이 아주 좋아요

735
00:50:47,130 --> 00:50:48,966
고도에 적응도 잘한 상태고요

736
00:50:49,049 --> 00:50:53,887
존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죠
우린 최선을 다할 겁니다

737
00:50:54,596 --> 00:51:00,811
압박이 심했어요, 보는 눈도 많고
모든 사람이 부담을 줬죠

738
00:51:01,645 --> 00:51:05,107
그 팀이 완등할 수 있을지 아닐지
고민도 됐을 거고요

739
00:51:06,149 --> 00:51:07,276
걸어가 봐요

740
00:51:08,402 --> 00:51:12,322
제가 존에게 말했어요
'거의 끝났으니 집에 오겠네'

741
00:51:13,240 --> 00:51:14,658
하지만 존은

742
00:51:14,741 --> 00:51:20,122
최초로 K2 동계 등정을 해낸
아이슬란드인이 되기로 결심했죠

743
00:51:20,789 --> 00:51:26,587
아직은 산악 역사에
이름을 남길 기회가 있던 거예요

744
00:51:27,588 --> 00:51:31,925
"7주 차"

745
00:51:33,135 --> 00:51:35,762
그럼 저 캠프는 어떻게 생각해요?

746
00:51:36,346 --> 00:51:37,472
다들 사라지네요

747
00:51:37,556 --> 00:51:40,017
- 맞아요
- 오늘 아침엔 몇이나 떠났죠?

748
00:51:40,100 --> 00:51:44,188
오늘은 14, 15명쯤
떠났을 거예요

749
00:51:44,271 --> 00:51:45,105
네

750
00:51:45,856 --> 00:51:47,733
신께서 허락하신다면
우리도 헬리콥터를 타죠

751
00:51:47,816 --> 00:51:50,110
안 돼요, 등정을 마치고 나면

752
00:51:50,194 --> 00:51:51,778
- 여기 와서 축하해야죠
- 그래요

753
00:51:51,862 --> 00:51:53,447
- 베이스캠프에서요
- 그렇군요

754
00:51:53,530 --> 00:51:56,992
그때 알리와 존은
산에서 두어 달 머무른 후였습니다

755
00:51:57,409 --> 00:52:00,078
그래서 등정에 도전하기로
결정을 내렸죠

756
00:52:00,662 --> 00:52:03,665
우리는 하산하기로 했고요

757
00:52:03,749 --> 00:52:05,250
저기 눈사태 보여요?

758
00:52:06,293 --> 00:52:07,294
네

759
00:52:07,377 --> 00:52:09,463
하지만 한 사람이
그렇게 도전을 결심하면

760
00:52:09,546 --> 00:52:12,216
나머지도 집단 사고에
의문을 품게 되죠

761
00:52:14,384 --> 00:52:16,637
전 JP, 타마라와 앉아서
이렇게 고민했어요

762
00:52:18,013 --> 00:52:21,725
'이 원정은 끝인 걸까?
아니면 남아야 할까?'

763
00:52:22,726 --> 00:52:24,353
"후안 파블로 'JP'
모르 프리에토와 타마라 룽게르"

764
00:52:24,436 --> 00:52:27,439
세르지의 사고 후 며칠 동안

765
00:52:27,523 --> 00:52:30,692
JP와 그 얘길 했어요

766
00:52:30,776 --> 00:52:33,111
물론 JP도 매우 슬퍼했죠

767
00:52:34,363 --> 00:52:38,283
저는 등반이란
산만 탐험하는 게 아니라

768
00:52:38,367 --> 00:52:40,410
자기 자신을
발견하는 거라고도 말했습니다

769
00:52:42,162 --> 00:52:45,999
그런 우리 감정을 처리하기에
그 산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요

770
00:52:48,043 --> 00:52:49,253
제가 느끼기엔

771
00:52:49,336 --> 00:52:52,214
후안 파블로랑 타마라가
가장 고수 같았어요

772
00:52:52,297 --> 00:52:55,509
제 의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
사람들이었죠

773
00:52:58,637 --> 00:53:04,184
두 사람이 등반을 계속하자길래
그냥 따라야겠다 싶었죠

774
00:53:04,268 --> 00:53:07,437
전 그저 마그달레나를 촬영하러 간
카메라맨이었잖아요

775
00:53:07,521 --> 00:53:10,357
저는 8,000m 14좌를
올라 봤거나

776
00:53:10,440 --> 00:53:13,360
죽음을 많이 접해 본 사람도
아니었으니까요

777
00:53:16,071 --> 00:53:20,200
세르지가 죽고 며칠 후
분위기가 한 번 더 바뀌었습니다

778
00:53:21,451 --> 00:53:26,415
등반가 대부분이
산에 남기로 마음을 먹었어요

779
00:53:28,041 --> 00:53:31,628
전 피해를 최소화하기나 하자고
생각했습니다

780
00:53:31,712 --> 00:53:35,048
아무도 실수하지 않길 바랐죠
그건 광기였거든요

781
00:53:37,050 --> 00:53:42,681
"8주 차"

782
00:53:42,764 --> 00:53:44,766
안녕하세요, 얀, 존 스노리입니다

783
00:53:48,145 --> 00:53:53,442
그런데 등반 적기가
다시 온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

784
00:53:55,402 --> 00:53:57,446
혹시 풍속 예보 같은 게 있나요?

785
00:53:57,529 --> 00:54:00,824
바람이 언제 잦아들지
알 수 있는 자료요

786
00:54:00,908 --> 00:54:02,326
"원정대 기상 담당자와의 통화"

787
00:54:02,409 --> 00:54:04,828
그건 알아요, 하지만 난…

788
00:54:06,955 --> 00:54:08,624
난 이해해 보려는 거예요

789
00:54:09,833 --> 00:54:11,251
네, 날 이해 못 하는군요

790
00:54:14,630 --> 00:54:16,215
얀, 그럼…

791
00:54:17,883 --> 00:54:19,468
영어를 전혀 못 해요

792
00:54:21,470 --> 00:54:25,682
그래요, 얀, 기다릴 테니…
지금 보내 줘요, 알았죠?

793
00:54:26,642 --> 00:54:28,018
끊을게요

794
00:54:28,894 --> 00:54:30,771
영어를 전혀 못 하더라고요

795
00:54:30,854 --> 00:54:32,022
진행이 안 돼요

796
00:54:32,105 --> 00:54:33,482
이번 적기는 아주 짧아요

797
00:54:33,774 --> 00:54:35,776
기상 담당자는 너무 짧다는데

798
00:54:35,859 --> 00:54:37,444
우린 기회를 활용할 겁니다

799
00:54:37,528 --> 00:54:39,279
우린 할 수 있으니까요

800
00:54:39,363 --> 00:54:40,405
할 수 있어요, 네

801
00:54:41,240 --> 00:54:42,866
불가능했다면 나도 안 했을 거예요

802
00:54:42,950 --> 00:54:47,329
하지만 가능해요
시도해 보죠, 우린 갈 겁니다

803
00:54:48,372 --> 00:54:49,915
나도 갈지도 몰라요

804
00:54:49,998 --> 00:54:51,083
네, 그래요

805
00:54:52,835 --> 00:54:54,795
우리가 성공할 기회예요

806
00:54:57,548 --> 00:54:59,049
- 아주 좋네요
- 네

807
00:55:01,385 --> 00:55:02,427
훌륭하죠

808
00:55:05,722 --> 00:55:06,723
맞아요

809
00:55:36,587 --> 00:55:38,046
이번 적기가 짧긴 해요

810
00:55:38,130 --> 00:55:40,883
하지만 겨울은
원래 그런 법이잖아요

811
00:55:40,966 --> 00:55:44,011
난 모두에게 타이밍을
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

812
00:55:44,094 --> 00:55:45,429
여러분 안전을 위한 거예요

813
00:55:45,512 --> 00:55:47,097
"세븐 서밋 트렉스 팀 미팅"

814
00:55:47,181 --> 00:55:50,809
캠프1까지 6시간 반 정도라고
제가 말했었죠

815
00:55:51,560 --> 00:55:54,021
캠프1에서 캠프2까지는
5시간이고요

816
00:55:54,104 --> 00:55:57,858
전 모두가 출발하기 전날 밤
베이스캠프에서 공지했습니다

817
00:55:57,941 --> 00:56:01,820
이번 등반 적기는
너무 짧다고 알리면서

818
00:56:01,904 --> 00:56:05,574
복귀해야 하는 시점을
분명하게 말했죠

819
00:56:06,408 --> 00:56:09,119
만약 올라가는 길에

820
00:56:09,203 --> 00:56:11,955
돌아올 시간을 못 맞추면
이번엔 기회가 아닌 거예요

821
00:56:12,039 --> 00:56:14,208
등정은 포기하는 게 좋을 겁니다

822
00:56:14,291 --> 00:56:17,127
극도로 위험하다는 건
모두 알고 있었어요

823
00:56:18,045 --> 00:56:19,963
위험을 감수할지 말지 결정은

824
00:56:20,047 --> 00:56:23,467
제가 아니라 사람들 몫이었습니다
제 생각엔 그래요

825
00:56:26,345 --> 00:56:29,806
우리가 등반을
계속하기로 결정한 날

826
00:56:30,807 --> 00:56:36,647
제 셰르파가 그러더군요
네팔 팀이 정상에 오르기 전

827
00:56:38,273 --> 00:56:42,110
님스가 로프를
자르겠단 얘길 했다고요

828
00:56:42,194 --> 00:56:46,240
아무도 자기들 뒤를 따라
정상에 못 가게 하려고요

829
00:56:47,533 --> 00:56:49,284
전 아무 말도 안 했어요

830
00:56:49,368 --> 00:56:56,375
사람이 정말 그런 일을 하리라곤
상상할 수가 없었거든요

831
00:57:00,337 --> 00:57:03,131
하지만 동시에
전 님스를 알고 있었어요

832
00:57:03,715 --> 00:57:08,804
님스의 행동과
내보이는 모습을 알고 있었죠

833
00:57:10,389 --> 00:57:15,519
님스든 누구든
SNS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

834
00:57:15,602 --> 00:57:18,647
만들어 낸 이미지일 뿐이니까요

835
00:57:27,781 --> 00:57:29,700
- 좋은 아침이에요
- 네

836
00:57:30,534 --> 00:57:32,202
"등정 시도 1일 차"

837
00:57:32,286 --> 00:57:33,579
위에서 봐요

838
00:57:33,662 --> 00:57:35,372
거기서 봐요, 친구, 조심하고요

839
00:57:35,455 --> 00:57:37,457
조심하세요, 바위 조심해요

840
00:57:37,541 --> 00:57:39,084
여긴 산이잖아요

841
00:57:39,168 --> 00:57:40,419
네, 산에서 봐요

842
00:57:46,800 --> 00:57:48,468
그때부턴 정말 본격적이었어요

843
00:57:48,552 --> 00:57:53,182
우린 겨울철 K2에서
진짜 등정 시도를 하고 있었죠

844
00:57:55,309 --> 00:57:58,729
JP와 타마라는
같이 올라가기고 했고요

845
00:57:59,396 --> 00:58:01,732
저는 둘 사이에
뭔가 로맨틱한 기류가

846
00:58:01,815 --> 00:58:04,776
흐르고 있다는 느낌이
조금씩 들더라고요

847
00:58:04,860 --> 00:58:07,279
아주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

848
00:58:07,362 --> 00:58:10,532
누가 봐도 서로 사랑이
싹트는 상황이었어요

849
00:58:12,492 --> 00:58:15,913
JP와 함께
등정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

850
00:58:15,996 --> 00:58:20,501
전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게
정말 행복했어요

851
00:58:20,584 --> 00:58:25,255
하지만 JP는 항상 앞서갔고
화도 좀 난 것 같았어요

852
00:58:25,339 --> 00:58:27,424
제가 느려서 그랬던 거죠

853
00:58:30,802 --> 00:58:32,179
그건 이해해요

854
00:58:32,262 --> 00:58:36,433
하지만 동시에
전 스스로 묻고 있었어요

855
00:58:36,517 --> 00:58:40,479
'왜 사랑에 빠져야 했지?
왜 이래야만 하지?'

856
00:58:40,771 --> 00:58:42,898
여기는 캠프1입니다

857
00:58:43,482 --> 00:58:45,609
JP, 아무 말이나 해 봐요

858
00:58:47,402 --> 00:58:49,029
우린 등정을 향한…

859
00:58:50,489 --> 00:58:52,407
의욕이 넘칩니다

860
00:58:52,741 --> 00:58:54,368
글쎄요

861
00:58:54,451 --> 00:58:55,702
두고 봐야죠

862
00:58:56,453 --> 00:58:58,038
압박받지 마요

863
00:58:58,121 --> 00:58:59,831
압박이라

864
00:59:01,291 --> 00:59:02,292
"캠프1, 해발 6,100m"

865
00:59:02,376 --> 00:59:05,128
그런 원정을 계속하기는 힘들었어요

866
00:59:05,212 --> 00:59:06,964
그 자체가 압박이니까요

867
00:59:09,967 --> 00:59:13,595
그리고 그 압박은
점점 커지고 있었고요

868
00:59:14,388 --> 00:59:18,058
그런데 그날 밤에
너무 몸이 안 좋았어요

869
00:59:18,433 --> 00:59:21,562
그래서, 네
아파서 중단하게 됐죠

870
00:59:22,980 --> 00:59:27,150
하지만 그 덕에 목숨을
건졌는지도 몰라요

871
00:59:33,031 --> 00:59:35,534
거기선 캠프2 이상
올라가 본 사람이 없었어요

872
00:59:35,617 --> 00:59:39,496
거기가 모두에게
최고 도달 지점이었던 거죠

873
00:59:40,789 --> 00:59:42,624
- 저기, 알리, 존
- 네?

874
00:59:42,708 --> 00:59:44,126
어떤 상황이에요?

875
00:59:44,960 --> 00:59:47,754
신께서 허락하신다면
내일 캠프3에 갈 계획이에요

876
00:59:47,838 --> 00:59:50,465
해발 7,200m 정도죠

877
00:59:51,175 --> 00:59:54,928
등정 시도를 할 수 있나
볼 거예요

878
00:59:55,679 --> 00:59:56,930
- 사지드도요?
- 네

879
00:59:57,014 --> 00:59:59,725
- 기대돼요?
- 정상인데 그럼요

880
01:00:00,184 --> 01:00:02,186
K2 동계 등정이라니
무척 기대되죠

881
01:00:03,103 --> 01:00:04,563
- 네
- 그렇군요

882
01:00:05,272 --> 01:00:07,691
캠프2와 캠프3을 잇는 경로는

883
01:00:07,774 --> 01:00:11,278
기술적으로 가장 어렵고
까다로운 구간이었습니다

884
01:00:13,488 --> 01:00:15,616
크램폰을 이용해
바위를 올라야 하는데

885
01:00:15,699 --> 01:00:17,201
엄청 불편하거든요

886
01:00:17,826 --> 01:00:19,411
가파른 얼음 구간도 있고요

887
01:00:20,078 --> 01:00:22,623
청빙이라는 얼음 구간에서는

888
01:00:22,706 --> 01:00:25,584
온종일 크램폰 앞부분으로
찍으며 올라야 해요

889
01:00:25,667 --> 01:00:28,295
몸에 크게 무리가 가죠

890
01:00:30,005 --> 01:00:34,468
몸이 얼기 때문에
조금이라도 길게 앉을 수도 없어요

891
01:00:35,385 --> 01:00:36,220
젠장

892
01:00:36,303 --> 01:00:39,431
산에선 정말
별별 얘기가 다 있어요

893
01:00:39,515 --> 01:00:41,850
사람 없는 텐트가
바람에 날아가 사라졌다든지

894
01:00:41,934 --> 01:00:44,061
장비와 사람이 가득한 텐트여도

895
01:00:44,144 --> 01:00:45,646
바람에 날아가 사라졌다든지

896
01:00:48,482 --> 01:00:52,945
세븐 서밋은 그런 곳에
고객을 데려오고 있었어요

897
01:00:53,487 --> 01:00:55,989
애초에 그런 곳에 오면
안 되는 사람들을요

898
01:00:58,200 --> 01:01:02,746
오늘은 이해되네요
왜 그 오랜 세월…

899
01:01:02,829 --> 01:01:04,248
"안토니오스 시카리스
세븐 서밋 트렉스 고객"

900
01:01:04,331 --> 01:01:07,292
아무도 겨울에 K2를 안 올랐는지

901
01:01:07,376 --> 01:01:11,421
말도 안 되게 힘들어요

902
01:01:12,506 --> 01:01:16,969
전 이걸 촬영하면서
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했습니다

903
01:01:17,052 --> 01:01:18,846
- 고마워요, 엘리아
- 네

904
01:01:18,929 --> 01:01:20,931
정말 고마워요

905
01:01:21,640 --> 01:01:23,225
제가 보기엔

906
01:01:23,308 --> 01:01:26,812
이 고객 중 누구도
캠프3까지 못 갈 게 분명했거든요

907
01:01:31,650 --> 01:01:33,318
달에 가는 것 같아요

908
01:01:34,695 --> 01:01:36,530
무슨 우주의 끝자락 같거든요

909
01:01:37,739 --> 01:01:41,118
거기선 해수면 높이에서처럼
혈액 순환이 되지 않습니다

910
01:01:41,201 --> 01:01:42,619
모두 몸이 정상이 아니었어요

911
01:01:42,703 --> 01:01:44,830
거긴 거의 데스 존이었으니까요

912
01:01:44,913 --> 01:01:47,708
몸이 회복하는 속도보다
빠르게 망가지는 곳이죠

913
01:01:48,584 --> 01:01:52,045
걷기도 생각하기도
숨 쉬기도 어렵고

914
01:01:52,129 --> 01:01:55,299
부츠를 신는 것만으로
지치는 곳이에요

915
01:01:59,595 --> 01:02:02,181
그때 영상은 없어요
도저히 촬영할 수 없었거든요

916
01:02:03,557 --> 01:02:06,185
그래서 산 아래쪽에 캠프를 차리고

917
01:02:07,394 --> 01:02:10,063
휴식에 들어갔습니다

918
01:02:20,949 --> 01:02:22,201
"캠프3, 해발 7,200m"

919
01:02:22,284 --> 01:02:24,745
여긴 캠프3입니다
꽤 힘든 하루였어요

920
01:02:24,828 --> 01:02:27,497
그래도 도착했어요

921
01:02:27,581 --> 01:02:30,751
이제 텐트에 들어가서
몸을 녹여야겠어요

922
01:02:30,834 --> 01:02:32,628
현명한 판단을 내리려고 해 봐야죠

923
01:02:34,129 --> 01:02:35,881
캠프3입니다!

924
01:02:36,590 --> 01:02:38,300
우린 캠프3에 도착했어요

925
01:02:38,884 --> 01:02:42,596
우리 옆 텐트엔 JP가
자기 텐트에 타마라와 들어갔죠

926
01:02:42,679 --> 01:02:44,806
그때 분명히
이런 분위기가 흘렀어요

927
01:02:44,890 --> 01:02:50,312
'자, 본격적인 돌격 전
마지막으로 자는 거니까'

928
01:02:50,854 --> 01:02:53,273
'캠프3에서 휴식을
최대한 많이 취하자'

929
01:02:53,774 --> 01:02:56,485
양말을 갈아 신고
눈을 녹여 물로 만들고

930
01:02:56,568 --> 01:02:59,530
물병을 전부 채우고
다시 떠날 계획이었죠

931
01:03:01,406 --> 01:03:03,116
그렇게 해가 졌습니다

932
01:03:03,200 --> 01:03:07,037
원래도 추웠지만
말도 안 되게 추워지는 거죠

933
01:03:09,164 --> 01:03:14,837
해가 지자 어둠 속에서
엄청난 추위가 찾아왔어요

934
01:03:15,546 --> 01:03:19,007
그 느낌은 정말…

935
01:03:19,091 --> 01:03:24,555
추위가 신발 속으로 파고드는데
괴물 같더라고요

936
01:03:25,973 --> 01:03:29,393
잘 생각해야 했어요
'내가 모든 걸 챙겼나?'

937
01:03:29,476 --> 01:03:33,230
'신발은 말랐나?
부츠 상태는 괜찮은가?'

938
01:03:34,147 --> 01:03:40,988
등정을 대비하는
아주 중요한 시간이었으니까요

939
01:03:44,408 --> 01:03:46,243
알리와 존이 도착했습니다

940
01:03:46,326 --> 01:03:48,453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'우린 여기까지 왔지만'

941
01:03:48,537 --> 01:03:51,123
'다른 사람들은
너무 늦었다는 걸 깨닫고'

942
01:03:51,206 --> 01:03:52,958
'되돌아가기로 했겠지'

943
01:03:57,713 --> 01:03:59,423
그런데 해가 지고 한참 후

944
01:03:59,506 --> 01:04:02,384
제 텐트 밖에서
사람들 목소리가 들렸어요

945
01:04:03,385 --> 01:04:05,596
'맙소사, 아직도
올라오고 있었어?'

946
01:04:05,679 --> 01:04:07,514
'세븐 서밋 트렉스 원정대가'

947
01:04:07,598 --> 01:04:10,726
'12시간이나 걸려
여기까지 온 건가?'

948
01:04:10,809 --> 01:04:12,227
전 믿을 수가 없었죠

949
01:04:18,442 --> 01:04:20,527
전 밤중에 도착했어요

950
01:04:20,611 --> 01:04:24,239
자정인지 새벽 2시인지
전혀 감이 없었죠

951
01:04:26,950 --> 01:04:30,621
힘이 솟고 컨디션도 좋은데
되돌아갈 이유가 없잖아요

952
01:04:30,704 --> 01:04:32,748
"베른하르트 리페르트
은퇴 정비사 - 독일"

953
01:04:37,252 --> 01:04:38,921
그리고 이런 말소리가 들렸죠

954
01:04:39,004 --> 01:04:41,215
'아니, 당신한테
텐트가 있잖아요'

955
01:04:41,298 --> 01:04:42,424
'아뇨, 당신한테 있어야죠'

956
01:04:42,508 --> 01:04:46,178
모두 다른 사람이 텐트를
운반했다고 생각한 거예요

957
01:04:48,347 --> 01:04:49,515
그러더니 갑자기

958
01:04:49,598 --> 01:04:52,184
제 텐트 안으로
하나씩 머리를 들이밀더니

959
01:04:52,267 --> 01:04:55,646
'콜린, 들어가도 돼요?'
줄지어 그러더라고요

960
01:05:00,567 --> 01:05:02,486
완전히 재앙이에요

961
01:05:06,448 --> 01:05:10,577
콜린이 무전기로
소리를 질러 대더군요

962
01:05:11,036 --> 01:05:12,955
전 생각했죠
'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면'

963
01:05:13,038 --> 01:05:15,165
'적어도 촬영이라도 하자'

964
01:05:17,876 --> 01:05:19,628
공식 기록 남기겠습니다

965
01:05:19,711 --> 01:05:21,213
제 말을 녹음해 주세요

966
01:05:21,296 --> 01:05:23,799
사람들 건강과 안전이
너무 걱정됩니다

967
01:05:23,882 --> 01:05:26,051
지금 많은 사람이 텐트가 없어요

968
01:05:26,134 --> 01:05:30,222
여긴 한겨울 밤 K2고
해발 7,600m입니다

969
01:05:30,305 --> 01:05:31,306
"베이스캠프"

970
01:05:32,516 --> 01:05:35,060
콜린은 아무도 텐트가 없고

971
01:05:35,143 --> 01:05:37,563
자기 텐트가 유일하다고 했습니다

972
01:05:37,646 --> 01:05:41,817
점점 사람들이 도착하며
콜린의 텐트를 채우고 있었죠

973
01:05:42,192 --> 01:05:44,444
많은 사람의 건강과 안전이

974
01:05:44,528 --> 01:05:46,113
극도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

975
01:05:46,196 --> 01:05:49,241
다 당신 업체 운영 체계가
망가졌기 때문이에요

976
01:05:49,324 --> 01:05:51,410
텐트가 없다니 용납할 수 없어요

977
01:05:53,287 --> 01:05:54,872
콜린, 여긴 아널드입니다

978
01:05:54,955 --> 01:05:57,583
그쪽 상황은 완전히 이해해요

979
01:05:57,666 --> 01:05:59,251
사람들을 하산시키려는 중인데

980
01:05:59,334 --> 01:06:03,463
지금 다들 거부하고 있어서
엄청난 문제예요

981
01:06:04,256 --> 01:06:08,051
어떤 사람들은
제가 베이스캠프에서 말한 시간보다

982
01:06:08,135 --> 01:06:10,304
두 배는 더 오래 올라갔더군요

983
01:06:10,387 --> 01:06:14,016
우린 올라가는 사람들에게
그만 내려오라고 했습니다

984
01:06:14,433 --> 01:06:16,935
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고
등반을 이어 갔죠

985
01:06:17,019 --> 01:06:22,941
결국 모든 사람이 텐트도 없이
캠프3까지 도달했어요

986
01:06:23,025 --> 01:06:26,111
그다음엔 뻔하죠
혼란에 빠진 겁니다

987
01:06:29,281 --> 01:06:33,327
아널드는 사람들이
복귀 시각을 지켰다면

988
01:06:33,410 --> 01:06:35,954
애초에 그런 문제가
없었을 거라더군요

989
01:06:36,038 --> 01:06:38,415
제가 보기에
그 주장의 문제는 이거예요

990
01:06:38,498 --> 01:06:42,920
글쎄요, 그런 식으로
주장을 내세우다니

991
01:06:43,003 --> 01:06:45,380
그럼 사람들이 복귀 시각을
지켰다면 어땠을까요?

992
01:06:45,464 --> 01:06:47,591
여전히 상황은 같았을 겁니다

993
01:06:48,342 --> 01:06:51,929
그러니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고
인정해야 해요

994
01:06:52,012 --> 01:06:54,890
사람들이 캠프3까지 못 가도록

995
01:06:54,973 --> 01:06:56,517
당신이 막아야 했다고요

996
01:06:56,600 --> 01:06:59,353
캠프3은 제대로
준비도 안 된 상태였으니까요

997
01:06:59,853 --> 01:07:03,398
아널드, 지금 상황이
확실히 최악이라고요

998
01:07:03,482 --> 01:07:06,693
왜 셰르파들이
텐트를 안 가져온 거죠?

999
01:07:06,777 --> 01:07:08,320
그때 그 업체에선 이러더군요

1000
01:07:08,403 --> 01:07:12,157
'글쎄요, 네팔 팀이 올랐을 때
물건을 남겨 뒀을 텐데요'

1001
01:07:12,241 --> 01:07:13,450
'거기 텐트가 있을지도 몰라요'

1002
01:07:13,534 --> 01:07:17,037
전 생각했죠
'여긴 풍속이 시속 240km야'

1003
01:07:17,120 --> 01:07:20,123
'모든 게 바람에 날아가
아무것도 없다고'

1004
01:07:20,207 --> 01:07:22,835
님스 이후로
여기 올라온 사람 없었죠?

1005
01:07:23,210 --> 01:07:24,586
네, 맞아요

1006
01:07:25,170 --> 01:07:26,922
당연히 맞고말고요

1007
01:07:27,464 --> 01:07:29,633
셰르파도 사람이잖아요

1008
01:07:29,716 --> 01:07:32,135
바람을 뚫고 안 올라간다고
셰르파들을 탓할 순 없어요

1009
01:07:32,219 --> 01:07:33,804
전혀 아니에요

1010
01:07:33,887 --> 01:07:36,932
여기 텐트가 있는 척했던
당신들을 탓하는 거죠

1011
01:07:37,015 --> 01:07:39,476
그것도 1월 15일

1012
01:07:39,560 --> 01:07:41,854
풍속이 시속 240km였던
날부터 말이죠

1013
01:07:41,937 --> 01:07:43,355
왜 이래요, 잘 알면서

1014
01:07:43,814 --> 01:07:47,943
그래요, 아주 큰 실수였어요

1015
01:07:48,026 --> 01:07:49,820
전 너무 무섭고 불안한 데다

1016
01:07:49,903 --> 01:07:51,822
태아처럼 몸을
잔뜩 웅크려야 했어요

1017
01:07:51,905 --> 01:07:54,074
다리를 움직이거나
부츠를 벗을 수도 없고

1018
01:07:54,157 --> 01:07:55,659
제 가방에 손이 닿지도 않았죠

1019
01:07:55,742 --> 01:07:57,911
거대한 인간 탑이나 마찬가지였어요

1020
01:07:57,995 --> 01:08:01,123
텐트도 식량도 없습니다

1021
01:08:01,206 --> 01:08:02,624
"토마스 로타르
세븐 서밋 트렉스 고객"

1022
01:08:02,708 --> 01:08:04,418
제 생각에

1023
01:08:04,501 --> 01:08:05,961
몇몇은

1024
01:08:06,044 --> 01:08:07,880
오늘 밤 죽을 것 같아요

1025
01:08:09,423 --> 01:08:11,175
난 이 사람들 말 못 알아들어요

1026
01:08:11,258 --> 01:08:13,510
대체 서로 무슨 말을
지껄이는 건가요?

1027
01:08:13,969 --> 01:08:17,096
우리가 리더인 템바를 시켜서

1028
01:08:17,180 --> 01:08:19,265
내려오라고 모두를 설득 중이에요

1029
01:08:19,349 --> 01:08:20,517
"창 다와 셰르파
세븐 서밋 트렉스 소유주"

1030
01:08:20,600 --> 01:08:22,978
콜린 텐트에서
몇 명은 데리고 나와요

1031
01:08:23,060 --> 01:08:24,813
어떻게든 조정을 해야 하니까

1032
01:08:27,064 --> 01:08:29,109
전혀 불가능해요

1033
01:08:29,193 --> 01:08:31,069
이미 우리 절반은 밖에 있어요

1034
01:08:32,696 --> 01:08:33,988
지금 셰르파들이

1035
01:08:34,072 --> 01:08:36,992
꼭 하산시켜야 하는 사람들이랑
언쟁하고 있어요

1036
01:08:37,075 --> 01:08:39,745
셰르파들이 설득하길 바라자고요

1037
01:08:42,038 --> 01:08:44,666
내려간다는 건
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

1038
01:08:44,750 --> 01:08:48,879
적어도 저한텐 불가능한 일이었죠

1039
01:08:53,091 --> 01:08:58,639
그때부터 몸이
완전히 방전된 느낌이더군요

1040
01:08:58,721 --> 01:09:02,017
발은 꽝꽝 얼고
손가락도 차가워져서

1041
01:09:02,100 --> 01:09:04,603
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

1042
01:09:06,939 --> 01:09:08,564
JP의 텐트는 아주 작았는데

1043
01:09:08,649 --> 01:09:11,443
세븐 서밋 사람들이 들어왔어요

1044
01:09:12,069 --> 01:09:17,282
저는 당연히 최대한 몸을 구겼고요

1045
01:09:18,200 --> 01:09:20,493
전 이미 알고 있었지만

1046
01:09:20,577 --> 01:09:24,831
그땐 제가 등정을 시도할
상황이 아니었어요

1047
01:09:25,457 --> 01:09:27,501
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죠

1048
01:09:27,584 --> 01:09:30,921
JP가 정상까지 오르기로
이미 결심했으니까요

1049
01:09:31,004 --> 01:09:32,714
제가 무슨 말을 꺼내면

1050
01:09:32,798 --> 01:09:35,759
JP에게 부정적인 생각을
심어 주는 거잖아요

1051
01:09:35,843 --> 01:09:38,845
그래서 아무 말
하지 않는 게 나았어요

1052
01:09:47,437 --> 01:09:51,024
캠프3이 혼란스럽고
이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

1053
01:09:51,649 --> 01:09:54,069
우리 텐트에는 6명이 있었어요

1054
01:09:54,653 --> 01:09:58,365
그래서 쉴 수도 없고
물조차 끓일 수 없었죠

1055
01:10:00,075 --> 01:10:03,745
6명이 있고
물을 못 끓인다고 한 거 맞아요?

1056
01:10:04,079 --> 01:10:04,913
네

1057
01:10:07,207 --> 01:10:10,460
산 위 해발 8,000m
지점에서는

1058
01:10:11,211 --> 01:10:12,921
휴식하고 눈을 녹여야 해요

1059
01:10:13,005 --> 01:10:15,799
수분을 섭취해야 하고
공간도 필요하죠

1060
01:10:16,550 --> 01:10:20,762
텐트 하나에 3명이라면 가능해요

1061
01:10:20,846 --> 01:10:23,557
하지만 6명은 절대 무리입니다

1062
01:10:25,601 --> 01:10:28,729
알리와 스노리는
제 팀원은 아니었지만

1063
01:10:29,521 --> 01:10:32,482
그래도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
말해 줬습니다

1064
01:10:33,609 --> 01:10:37,321
캠프3의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
모든 사람이 힘든 밤을 보냈잖아요

1065
01:10:37,404 --> 01:10:40,449
그래서 가지 말라고 조언했죠

1066
01:10:44,745 --> 01:10:48,081
존이 캠프3에서
제게 전화를 걸었어요

1067
01:10:48,165 --> 01:10:49,583
"존 스노리"

1068
01:10:49,666 --> 01:10:52,711
텐트에서 심각한 문제가
있는 듯했어요

1069
01:10:53,921 --> 01:10:59,426
쉬지도 못하고 발 마사지도 못하고

1070
01:10:59,510 --> 01:11:02,095
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했더라고요

1071
01:11:04,264 --> 01:11:07,768
무슨 일인지 물어보진 못했어요

1072
01:11:07,851 --> 01:11:10,521
존이 얘기하고 싶어 하지
않았거든요

1073
01:11:13,023 --> 01:11:16,360
하지만 존은
정상까지 갈 예정이라고 했죠

1074
01:11:22,533 --> 01:11:26,787
보통은 '잘 자, 내 사랑'이나
비슷한 말을 하는데

1075
01:11:26,870 --> 01:11:30,165
그날은 그러지 않았어요, 대신…

1076
01:11:32,251 --> 01:11:33,502
'안녕'이 전부였죠

1077
01:12:13,041 --> 01:12:16,712
보시죠, 캠프3에서의 풍경입니다

1078
01:12:18,046 --> 01:12:19,381
제 최고 도달 지점이에요

1079
01:12:20,757 --> 01:12:22,759
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껴야 해요

1080
01:12:22,843 --> 01:12:24,970
- 네, 나도…
- 긴장감이 심했잖아요

1081
01:12:25,053 --> 01:12:27,764
- 맞아요
- 그건 옳지 않아요

1082
01:12:27,848 --> 01:12:29,016
- 네
- 뭔가 옳지 않았어요

1083
01:12:29,099 --> 01:12:31,518
- 네, 동의해요
- 솔직히…

1084
01:12:32,227 --> 01:12:35,522
내 컨디션은 괜찮았거든요

1085
01:12:38,734 --> 01:12:39,735
그런데…

1086
01:12:40,152 --> 01:12:42,362
- 그래요
- 밑에서 봐요

1087
01:12:42,446 --> 01:12:44,114
- 안전히 내려가요
- 네

1088
01:12:44,198 --> 01:12:47,534
밤이 되자 JP는 정상을 향해

1089
01:12:47,618 --> 01:12:52,497
사지드, 존, 알리와 떠났어요
나머지는 내려오고 있었고요

1090
01:12:52,581 --> 01:12:53,457
좋아요

1091
01:12:56,293 --> 01:12:58,128
내려갈 시간입니다!

1092
01:12:58,629 --> 01:12:59,671
- 안녕하세요, 콜린
- 좀 어때요?

1093
01:12:59,755 --> 01:13:02,633
- 영리한 결정을 내렸군요
- 콜린

1094
01:13:02,716 --> 01:13:04,301
- 더 가면 안 될 것 같아서요
- 그래요

1095
01:13:04,718 --> 01:13:06,637
어려운 결정이었지만…

1096
01:13:06,720 --> 01:13:09,056
나한텐 아니었어요
상식적인 결정이었죠

1097
01:13:09,139 --> 01:13:10,599
"노엘 해나
세븐 서밋 트렉스 고객"

1098
01:13:10,682 --> 01:13:13,143
'안전한 등반에 필요한
10가지'라는

1099
01:13:13,227 --> 01:13:15,854
목록을 만들어 뒀는데
그중 9개가 없더라고요

1100
01:13:15,938 --> 01:13:17,523
- 그게 상식이죠
- 젠장

1101
01:13:17,606 --> 01:13:18,941
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말했고요

1102
01:13:20,609 --> 01:13:21,693
이렇겐 안 되겠어요

1103
01:13:21,777 --> 01:13:23,195
다들 한계였습니다

1104
01:13:23,862 --> 01:13:25,656
아무도 제대로
자거나 쉬지 못했으니까요

1105
01:13:25,739 --> 01:13:28,867
베른하르트는 발가락에
심한 동상을 입었고요

1106
01:13:28,951 --> 01:13:31,995
"베른하르트 리페르트
세븐 서밋 트렉스 고객 - 독일"

1107
01:13:32,079 --> 01:13:35,249
셰르파들은 발을 절단해야 한댔어요

1108
01:13:36,416 --> 01:13:38,669
결국 수술을 세 번 받았죠

1109
01:13:39,378 --> 01:13:42,798
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고
말도 안 되게 고통스러웠습니다

1110
01:13:43,715 --> 01:13:46,051
그렇게 발가락을 전부 절단했어요

1111
01:13:46,134 --> 01:13:48,136
아주 안 좋았죠

1112
01:13:52,474 --> 01:13:54,893
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

1113
01:13:57,354 --> 01:13:59,982
다들 산에서
빨리 벗어나길 원했습니다

1114
01:14:01,275 --> 01:14:03,485
한 번의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데

1115
01:14:03,569 --> 01:14:06,363
그 사람들은 잠잘 텐트도 없었으니

1116
01:14:06,446 --> 01:14:08,407
매우 지쳐 있었어요

1117
01:14:09,575 --> 01:14:11,410
그래서 전 로프 하강을
하기로 했습니다

1118
01:14:11,493 --> 01:14:12,661
한 손으로는 로프를 잡고

1119
01:14:12,744 --> 01:14:15,163
다른 손으로는
로프 아래쪽을 잡고 있었어요

1120
01:14:15,581 --> 01:14:17,541
그런데 갑자기

1121
01:14:18,292 --> 01:14:22,087
사람의 몸이
제 머리 위로 날더군요

1122
01:14:22,171 --> 01:14:23,672
하산하는 제 머리 위로요

1123
01:14:24,423 --> 01:14:28,635
저는 뒤돌아보고
바로 소리를 질렀습니다

1124
01:14:30,888 --> 01:14:33,056
캠프1에 내려와서야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1125
01:14:33,140 --> 01:14:35,559
'세르지가 떨어졌던
마지막 구간에 왔군'

1126
01:14:36,310 --> 01:14:39,396
산을 내려가는데
아래쪽에 뭔가 보였습니다

1127
01:14:39,855 --> 01:14:42,858
누가 봐도 확실한
아타나스의 시신이

1128
01:14:43,525 --> 01:14:44,985
눈 위에 널브러져 있더군요

1129
01:14:45,068 --> 01:14:47,070
"아타나스 스카토프, 세븐 서밋
트렉스 고객 - 불가리아"

1130
01:14:47,154 --> 01:14:48,572
이미 사망한 후였죠

1131
01:14:49,489 --> 01:14:53,535
아타나스는 세븐 서밋을 통해
참가한 불가리아인 등반가였습니다

1132
01:14:56,997 --> 01:15:00,417
캠프3에서 밤을 보낸 후
녹초가 됐었죠

1133
01:15:04,671 --> 01:15:08,759
피로는 실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

1134
01:15:15,599 --> 01:15:19,269
글쎄요, 800에서 2,000m는
추락했을 겁니다

1135
01:15:19,353 --> 01:15:21,230
그러고 살아남을 순 없죠

1136
01:15:21,313 --> 01:15:25,067
시신 수습을 해야 한다는 건
알았는데…

1137
01:15:25,150 --> 01:15:27,402
문제는 아타나스의 여자 친구가
거기 있다는 거였어요

1138
01:15:27,986 --> 01:15:30,072
셰르파랑 말해 봐요

1139
01:15:30,155 --> 01:15:32,449
무슨 일인지 설명해 줄 거예요

1140
01:15:32,533 --> 01:15:34,243
정말 끔찍했어요

1141
01:15:35,285 --> 01:15:38,956
여자 친구에게 비보를 알리려 하자
다들 자리를 피하고는

1142
01:15:39,039 --> 01:15:42,000
SNS에 올리려고 하더군요

1143
01:15:46,296 --> 01:15:47,923
스트레스가 심했어요

1144
01:15:48,340 --> 01:15:50,342
그때부터는 더 나빠지기만 했죠

1145
01:15:55,097 --> 01:15:58,225
제가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왔을 무렵

1146
01:15:58,600 --> 01:16:03,021
아타나스가 추락하고
아수라장이 돼 버렸어요

1147
01:16:03,564 --> 01:16:08,652
전 JP만 기다렸다가
빨리 떠나자고 생각했죠

1148
01:16:10,279 --> 01:16:12,239
하지만 사람들이
가장 먼저 물어본 건

1149
01:16:12,322 --> 01:16:16,743
JP와 알리, 존, 다른 사람들의
소식이었어요

1150
01:16:18,495 --> 01:16:23,667
질문에 이미
불안감이 배어 있더라고요

1151
01:16:24,626 --> 01:16:27,087
사지드, 캠프3
여기는 베이스캠프다

1152
01:16:27,171 --> 01:16:30,215
"모하메드 하리스 대위
스노리 / 사드파라 사건 담당관"

1153
01:16:30,299 --> 01:16:34,428
사지드에게
보틀넥을 벗어났다고 들은 게

1154
01:16:35,012 --> 01:16:37,472
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

1155
01:16:37,556 --> 01:16:40,225
산소 조절 장치가
작동이 잘 안된다더군요

1156
01:16:40,309 --> 01:16:42,477
그래서 사지드는 캠프3으로 갔고

1157
01:16:42,561 --> 01:16:48,317
존, 알리, 후안 파블로는
보틀넥에 올라갔다고 했어요

1158
01:16:49,067 --> 01:16:52,905
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해요
그러니까 대략…

1159
01:16:52,988 --> 01:16:55,699
지금쯤 여기 와야 했는데
이젠 너무 늦었죠

1160
01:16:55,782 --> 01:16:58,535
그래서 좀 걱정하고 있습니다

1161
01:16:59,661 --> 01:17:01,914
저는 통신 본부 텐트로 갔습니다

1162
01:17:01,997 --> 01:17:05,667
아널드, 엘리아, 다른 몇 명이
거기 있었고

1163
01:17:05,751 --> 01:17:08,712
다들 심각하게 걱정하는
표정이었어요

1164
01:17:09,338 --> 01:17:14,593
알리, JP, 스노리와
연락이 끊긴 채였어요

1165
01:17:14,676 --> 01:17:17,095
하지만 당시 사지드는
캠프3에 있었죠

1166
01:17:19,348 --> 01:17:23,018
밖으로 나올 거면 단단히 채비해요

1167
01:17:23,101 --> 01:17:24,645
내려온대요? 아니면 어떡한대요?

1168
01:17:24,728 --> 01:17:26,522
아직 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

1169
01:17:26,605 --> 01:17:28,857
아들이라면 누구든 그랬을 겁니다
안 그런가요?

1170
01:17:28,941 --> 01:17:30,859
사지드가 혼자 이동할 리 없었어요

1171
01:17:31,193 --> 01:17:33,487
하지만 다른 사람들이
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는

1172
01:17:33,570 --> 01:17:36,281
새로운 마음의 짐이 생긴 상태였죠

1173
01:17:40,118 --> 01:17:43,747
문제는 날씨가
계속 변한다는 거였습니다

1174
01:17:44,456 --> 01:17:48,043
체감 온도 영하 50도와
시속 50km의 바람에서

1175
01:17:48,126 --> 01:17:51,380
시속 100, 110
130km까지도 풍속이 변해요

1176
01:17:51,463 --> 01:17:54,842
그러니 사지드는 반드시
산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

1177
01:17:56,260 --> 01:17:59,596
하지만 자기 아버지를 버리고
가라는 거잖아요

1178
01:17:59,680 --> 01:18:01,765
그게 참… 만약 사지드가
도울 수 있었다면요?

1179
01:18:01,849 --> 01:18:04,142
구조할 수 있었거나
사람들이 근처에 있었다면요?

1180
01:18:04,226 --> 01:18:07,646
그래서 무전기 너머로
다급한 대화가 계속 오갔어요

1181
01:18:07,729 --> 01:18:09,022
베이스캠프, 오버

1182
01:18:09,106 --> 01:18:10,274
사지드

1183
01:18:10,357 --> 01:18:14,903
당장 내려오지 않으면 고립된다고
계속 경고를 보냈죠

1184
01:18:24,621 --> 01:18:30,544
"5시간 후"

1185
01:18:39,178 --> 01:18:40,053
고마워요

1186
01:18:42,055 --> 01:18:43,015
잘 돌아왔어요

1187
01:18:44,683 --> 01:18:45,893
무서웠어요

1188
01:19:03,952 --> 01:19:05,412
사지드!

1189
01:19:26,183 --> 01:19:28,852
사지드가 베이스캠프로 내려왔습니다

1190
01:19:31,063 --> 01:19:32,523
전 바로 사지드를 찾아갔어요

1191
01:19:32,606 --> 01:19:36,693
당연히 사지드가 사람들을
마지막으로 목격했으니

1192
01:19:36,777 --> 01:19:39,404
전 알아내야 했죠

1193
01:19:41,240 --> 01:19:43,909
그리고…

1194
01:19:44,576 --> 01:19:46,328
전 거의 무너져 내렸습니다

1195
01:19:52,835 --> 01:19:56,380
전 완전히 지친 채로
산소 공급기를 고치려고 했어요

1196
01:19:56,463 --> 01:19:59,925
하지만 조절 장치가
작동하지 않더라고요

1197
01:20:03,303 --> 01:20:07,933
아버지는 제게
등반을 중단하라고 하셨습니다

1198
01:20:11,562 --> 01:20:16,024
그래서 절 빼고 떠났고
사람들이 보틀넥에서

1199
01:20:16,108 --> 01:20:20,070
다시 올라가는 걸 본 게
제 마지막 기억입니다

1200
01:20:20,821 --> 01:20:23,490
전 내려오기로 했고 사람들은

1201
01:20:23,574 --> 01:20:25,200
이렇게 올라갔어요

1202
01:20:27,035 --> 01:20:29,788
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
안 돌아오더라고요

1203
01:20:30,539 --> 01:20:32,207
밤새도록요

1204
01:20:32,291 --> 01:20:33,208
여보세요

1205
01:20:34,209 --> 01:20:35,335
여보세요?

1206
01:20:36,253 --> 01:20:40,716
어머니껜 말할 수 없었습니다

1207
01:20:41,925 --> 01:20:44,386
수색 중이라고만 말씀드렸어요

1208
01:20:49,141 --> 01:20:51,226
처음에도 말했지만

1209
01:20:52,352 --> 01:20:56,231
이런 일에는 어떤 사건을 기대하며
뛰어들기 마련입니다

1210
01:20:57,441 --> 01:21:03,280
"수색 구조 헬기"

1211
01:21:05,616 --> 01:21:07,951
존을 어떻게 기억하나요?

1212
01:21:08,035 --> 01:21:09,661
존이요, 의욕이 너무 넘쳤죠

1213
01:21:09,745 --> 01:21:10,996
등정이 목표였어요, 네

1214
01:21:11,079 --> 01:21:14,333
우린 멈출 수 없다고
해내야 한다고 말했고요

1215
01:21:14,917 --> 01:21:17,669
- 아버지는요?
- 마찬가지로 너무 의욕적이셨어요

1216
01:21:17,753 --> 01:21:19,463
아버지라고 말해 줄래요?

1217
01:21:19,546 --> 01:21:21,131
아버지는 너무 의욕적이셨어요

1218
01:21:21,215 --> 01:21:25,135
K2 동계 등정이 꿈이라고
말씀하신 적도 있어요

1219
01:21:27,513 --> 01:21:31,767
그런데 사지드가
사람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

1220
01:21:31,850 --> 01:21:33,810
절대 없다는 취지의
발언을 했습니다

1221
01:21:34,978 --> 01:21:37,898
수색 구조 상황에서
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보나요?

1222
01:21:37,981 --> 01:21:40,108
아뇨, 저 역시
산을 아는 등반가잖아요

1223
01:21:40,192 --> 01:21:42,361
위쪽 상황은 제가 알아요

1224
01:21:42,444 --> 01:21:45,781
겨울에 해발 8,000m에서
3일이 지났는데

1225
01:21:45,864 --> 01:21:48,700
희망은 없다고 봐요
그건 분명합니다

1226
01:21:48,784 --> 01:21:52,162
산에서의 현실을 잘 알고 있거든요

1227
01:21:52,496 --> 01:21:54,289
이미 끝이에요

1228
01:21:54,373 --> 01:21:55,916
결론은 났습니다

1229
01:22:02,089 --> 01:22:03,882
저는 바로 그 순간

1230
01:22:03,966 --> 01:22:08,428
제가 선을 넘었다는 걸
깨달았습니다

1231
01:22:08,512 --> 01:22:12,224
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나
싶을 지경이었죠

1232
01:22:13,559 --> 01:22:15,018
'이건 빌어먹을 현실이야'

1233
01:22:15,936 --> 01:22:17,604
'카메라 들이미는 건
아무도 원치 않아'

1234
01:22:36,748 --> 01:22:39,459
저는 존이 아직
살아 있다고 생각했는데

1235
01:22:40,252 --> 01:22:43,797
사람들은 철수할 준비를 시작했어요

1236
01:22:45,424 --> 01:22:49,803
존이 내려왔을 때
아무도, 아무것도 없다면 어떨지

1237
01:22:49,887 --> 01:22:51,847
상상조차 어려웠어요

1238
01:22:52,764 --> 01:22:58,270
그래서 철수할 거라면
사람들 몫이었던 식량과

1239
01:22:58,353 --> 01:23:01,356
옷가지, 물건을
두고 와 달라고 부탁했죠

1240
01:23:11,825 --> 01:23:14,369
집에서 부인과 편하게 지내다가

1241
01:23:14,453 --> 01:23:16,830
약간의 명성을 얻겠다고

1242
01:23:16,914 --> 01:23:19,124
갑자기 저 높은 산을 오른 거죠

1243
01:23:19,208 --> 01:23:22,920
자기가 도전하면
결과가 좋을 거라 생각하면서요

1244
01:23:23,003 --> 01:23:24,463
"모신
스노리 / 사드파라의 조리사"

1245
01:23:24,546 --> 01:23:27,299
다들 더 조심해야 했어요

1246
01:23:27,382 --> 01:23:28,550
네

1247
01:23:53,242 --> 01:23:57,621
그리고 모든 사람이
산을 떠나고 난 후에야…

1248
01:24:10,008 --> 01:24:14,429
존이 죽었을지 모른다는 걸
깨달았어요

1249
01:24:18,308 --> 01:24:20,644
그때 처음으로…

1250
01:24:23,021 --> 01:24:25,107
알았던 것 같아요

1251
01:24:25,732 --> 01:24:28,569
존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단 걸요

1252
01:24:39,288 --> 01:24:42,332
지금 시점에
전체 사건을 되짚어 본다면

1253
01:24:43,292 --> 01:24:45,627
사후적으로는 뭐든지
비판할 수 있습니다

1254
01:24:46,211 --> 01:24:49,173
하지만 그 산에서 발생한 사망자는

1255
01:24:49,256 --> 01:24:52,718
실제론 누구보다
숙련된 사람들이었어요

1256
01:24:56,013 --> 01:25:00,392
2021년에 온갖 최신 장비와

1257
01:25:00,475 --> 01:25:01,727
기상 예보 같은 정보를 갖고

1258
01:25:01,810 --> 01:25:04,354
아무도 겨울철 등정에
성공 못 한 이유가 있는 거죠

1259
01:25:04,438 --> 01:25:06,148
그 후로도 아무도 없고요

1260
01:25:09,610 --> 01:25:13,238
죽으려고
산에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

1261
01:25:16,200 --> 01:25:18,827
사람들은 산을 오르기 위해
그곳에 가요

1262
01:25:20,704 --> 01:25:22,706
그리고 그 경험을
이야기하기 위해서고요

1263
01:25:24,958 --> 01:25:26,835
우리는 그런 이야기에 끌립니다

1264
01:25:26,919 --> 01:25:30,797
인간에게 삶과 죽음은
언제나 흥미롭고

1265
01:25:31,381 --> 01:25:33,800
시대를 초월하는 주제기 때문이죠

1266
01:25:36,178 --> 01:25:41,558
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SNS로
고산 등반가들이

1267
01:25:42,351 --> 01:25:45,521
목숨을 거는 모습을
보고 싶어 합니다

1268
01:25:47,773 --> 01:25:49,691
하지만 결국…

1269
01:25:50,567 --> 01:25:52,194
"K2: 수색 중단"

1270
01:25:52,277 --> 01:25:56,281
그 원정은 마지막까지
정상으로 향하던 10명 중

1271
01:25:57,449 --> 01:25:58,951
5명이 죽으며 끝났습니다

1272
01:26:01,245 --> 01:26:03,038
좋은 성과는 아니죠

1273
01:26:10,087 --> 01:26:14,049
그럼 어느 지점에서
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나요?

1274
01:26:14,132 --> 01:26:16,510
전 여기 있었어요

1275
01:26:17,135 --> 01:26:19,972
고정 로프 있는 곳에서
사람들을 봤죠

1276
01:26:20,055 --> 01:26:21,056
그렇군요

1277
01:26:21,431 --> 01:26:22,724
여기 바깥쪽에서요

1278
01:26:22,808 --> 01:26:26,770
"4개월 후, 사지드와 엘리아는
K2로 돌아갔다"

1279
01:26:29,064 --> 01:26:33,777
K2에 가서 진실을 밝히고 싶어요

1280
01:26:38,866 --> 01:26:45,831
아버지를 찾아 묻어 드리는 게
아들로서 제 의무였습니다

1281
01:26:46,915 --> 01:26:50,210
시신을 발굴해서
아래까지 운반할 수 있겠어요?

1282
01:26:50,627 --> 01:26:53,380
얼굴을 못 알아보겠어요

1283
01:26:53,463 --> 01:26:55,424
이건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 주세요

1284
01:26:56,008 --> 01:26:58,010
- 괜찮아요?
- 네

1285
01:26:58,468 --> 01:27:01,471
이건 아무도 안 올릴 거예요
걱정 마세요

1286
01:27:02,556 --> 01:27:07,019
"JP는 캠프3에서
670m 위 하산로에서 발견됐다"

1287
01:27:11,315 --> 01:27:14,443
작년에 거기 있을 때
JP 어머니가 제게 그러셨어요

1288
01:27:15,944 --> 01:27:18,947
'타마라, 그렇게
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면'

1289
01:27:19,907 --> 01:27:23,076
'왜 JP에게
올라가지 말라고 안 했어요?'

1290
01:27:25,120 --> 01:27:27,497
하지만 그런 예감은 못 느꼈어요

1291
01:27:29,374 --> 01:27:32,586
제가 가장 후회하는 건

1292
01:27:32,669 --> 01:27:37,132
JP를 꽉 안아 주지
못 했다는 거랑

1293
01:27:37,216 --> 01:27:39,092
그리고…

1294
01:27:40,928 --> 01:27:42,596
제대로 작별을 못 했다는 거예요

1295
01:27:49,520 --> 01:27:53,899
"존 스노리는 정상 311m 아래
하산로에서 발견됐다"

1296
01:28:02,533 --> 01:28:06,328
전 존의 사진을 받게 됐고…

1297
01:28:07,371 --> 01:28:13,627
그 사진 덕에
제 머릿손 존에게 찾아가서

1298
01:28:13,710 --> 01:28:18,215
존을 껴안고
'괜찮아' 하고 말할 수 있었어요

1299
01:28:18,298 --> 01:28:19,591
그랬죠

1300
01:28:23,303 --> 01:28:27,683
집에 돌아오지 않는 걸
용서한다고요

1301
01:28:29,977 --> 01:28:33,689
그리고 아이들은
내가 잘 돌보겠다고 했어요

1302
01:28:36,817 --> 01:28:41,405
"사지드는 존 스노리와 100m
떨어진 곳에서 아버지를 찾았다"

1303
01:28:58,672 --> 01:29:01,008
우리는 시신을 찾았고

1304
01:29:01,091 --> 01:29:03,802
사람들이 폭풍에
갇혔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

1305
01:29:03,886 --> 01:29:05,804
알라는 위대하시다

1306
01:29:05,888 --> 01:29:08,599
정상에 올랐다는 증거는
찾지 못했어요

1307
01:29:10,058 --> 01:29:12,394
하지만 등정에 성공했느냐 아니냐는

1308
01:29:13,061 --> 01:29:15,189
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

1309
01:29:16,106 --> 01:29:18,192
두 분이 세상을 떠났으니까요

1310
01:29:22,821 --> 01:29:28,493
그렇게 죽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
정말 힘든 죽음이죠

1311
01:29:28,577 --> 01:29:31,413
믿기 어려울 정도로
가혹한 죽음이에요

1312
01:29:31,496 --> 01:29:34,082
누군가 사고로 추락해 죽었다면…

1313
01:29:34,166 --> 01:29:37,211
몇 초 안에 숨이 끊어집니다

1314
01:29:37,294 --> 01:29:42,341
하지만 거기서 폭풍에 갇혀
얼어 죽는 건

1315
01:29:42,424 --> 01:29:45,093
정말 고통스럽죠

1316
01:29:54,061 --> 01:29:57,481
네팔인들이 우리를
배신했다고 하진 않겠습니다

1317
01:29:57,564 --> 01:30:03,987
하지만 우리에게 말해 줬더라면
함께 해낼 수 있었겠죠

1318
01:30:08,575 --> 01:30:11,203
알리는 정말 좋은 친구였습니다

1319
01:30:12,913 --> 01:30:17,042
어떤 사람들은

1320
01:30:17,125 --> 01:30:19,127
우리가 정상에서
로프를 잘랐다고 해요

1321
01:30:19,837 --> 01:30:24,883
자른 로프는
챙겨 가 버렸다고도 하고요

1322
01:30:24,967 --> 01:30:28,178
그런 소문이 널리 퍼졌죠

1323
01:30:28,262 --> 01:30:31,390
그래서 전 슬펐어요

1324
01:30:31,473 --> 01:30:35,894
저는 셰르파이자 불교 신자니까요

1325
01:30:37,646 --> 01:30:40,148
그런데 님스다이는 깊은 생각 없이

1326
01:30:40,232 --> 01:30:42,943
말을 내뱉을 때가 있는 편이에요

1327
01:30:47,656 --> 01:30:49,032
네, 제 입장에서

1328
01:30:49,116 --> 01:30:51,577
여름이 되면
그 산에 다시 가려던 이유는

1329
01:30:51,660 --> 01:30:55,539
님스가 로프를 잘랐다는
의혹 때문이었습니다

1330
01:30:57,332 --> 01:30:59,543
그리고 산 위쪽에서
로프를 발견해 촬영했어요

1331
01:31:00,169 --> 01:31:01,670
부정행위는 없었죠

1332
01:31:04,298 --> 01:31:10,179
우리가 지난겨울
셰르파들에게 준 700m 로프예요

1333
01:31:10,262 --> 01:31:13,599
특히 보틀넥과 등정 구간에
설치하라고 줬던 거죠

1334
01:31:13,682 --> 01:31:17,603
이번에 정상까지 와 보니
수많은 로프가

1335
01:31:17,686 --> 01:31:20,063
고정되어 설치돼 있습니다

1336
01:31:20,606 --> 01:31:25,152
그러니 셰르파들이
로프를 잘랐다는 건 거짓 뉴스예요

1337
01:31:31,575 --> 01:31:35,746
그래서 님스가
실제로 로프를 자를 의도로

1338
01:31:35,829 --> 01:31:39,750
그렇게 말한 건 아니었다고
보는 게 맞습니다

1339
01:31:48,592 --> 01:31:50,844
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

1340
01:31:50,928 --> 01:31:53,263
캠프3이 진정한 난관이었어요

1341
01:31:56,850 --> 01:31:59,937
상업 원정대 등반가들과

1342
01:32:00,020 --> 01:32:01,813
그런 대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다면

1343
01:32:02,856 --> 01:32:05,692
그리고 존, 알리, 후안 파블로가

1344
01:32:05,776 --> 01:32:09,112
몸을 녹이고 정신을 가다듬고
잠잘 수 있었다면

1345
01:32:09,613 --> 01:32:11,698
K2 등정에 안전하게 성공하고

1346
01:32:11,782 --> 01:32:14,743
하산도 안전하게 마친 후
여전히 살아 있었겠죠

1347
01:32:18,664 --> 01:32:21,875
과실이 여러 단계에 걸쳐
발생했습니다

1348
01:32:24,127 --> 01:32:26,129
그 시작은 세븐 서밋 트렉스고요

1349
01:32:29,633 --> 01:32:31,677
어떤 생각인지는 이해해요

1350
01:32:31,760 --> 01:32:35,889
물론 잠을 제대로 못 자면
다음 날 아침에 위험이 더 크죠

1351
01:32:37,307 --> 01:32:40,143
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

1352
01:32:40,227 --> 01:32:42,688
등정 시도를
계속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

1353
01:32:42,771 --> 01:32:44,273
거기까진 우리 결정이 아니에요

1354
01:32:44,356 --> 01:32:46,233
우린 알리에게
올라가라고 하지 않았어요

1355
01:32:46,316 --> 01:32:49,194
실제로는 그 반대였죠

1356
01:32:49,278 --> 01:32:53,156
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
설득하려고 했어요

1357
01:32:54,366 --> 01:32:57,411
하지만 베이스캠프에
군 고위직들이 나타났고

1358
01:32:57,494 --> 01:33:01,957
알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
찍겠다는 사람도 찾아왔어요

1359
01:33:03,417 --> 01:33:07,796
그 사람들이 엄청난 부담을 줬죠
특히 알리에게요

1360
01:33:09,256 --> 01:33:11,258
지금 와서 생각하면

1361
01:33:11,341 --> 01:33:14,136
참 이상한 원정이었습니다

1362
01:33:14,219 --> 01:33:17,181
명성이란 게 뭔지
많이 배우기도 했고요

1363
01:33:17,264 --> 01:33:18,807
우리 모두 행복한가요?

1364
01:33:18,891 --> 01:33:23,562
네팔의 영광을 위한
도전이었다고 하지만

1365
01:33:23,645 --> 01:33:25,814
실제로는 님스만 주목을 받고

1366
01:33:25,898 --> 01:33:28,317
다른 모든 사람은 거의 잊힌 게
하나의 예시죠

1367
01:33:32,529 --> 01:33:36,450
결국 돈과 권력 있는 사람들만이

1368
01:33:36,533 --> 01:33:40,120
실제로 성과의 혜택을 보는 겁니다

1369
01:33:40,204 --> 01:33:43,498
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

1370
01:33:43,582 --> 01:33:46,543
자기 자신을
언론에 잘 표현하지 못하고

1371
01:33:46,627 --> 01:33:48,670
아무것도 얻은 게 없었죠

1372
01:33:48,754 --> 01:33:51,340
그 사람들은 여전히
산을 오르는 셰르파예요

1373
01:33:51,423 --> 01:33:52,799
예전과 똑같이 말이죠

1374
01:34:01,099 --> 01:34:03,268
우리는 대대로

1375
01:34:03,352 --> 01:34:08,273
등반을 이어 왔고
산악인 가문으로도 유명합니다

1376
01:34:30,462 --> 01:34:35,092
이렇게 되고 나니 의문이 들어요

1377
01:34:35,175 --> 01:34:39,805
계속 등반가로 살아갈지 말지
고민 중입니다

1378
01:34:46,854 --> 01:34:51,358
하지만 아버지는
평생 산을 사랑하셨고

1379
01:34:51,441 --> 01:34:57,114
산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

1380
01:35:00,826 --> 01:35:07,374
이젠 산에 묻히셨고
영원히 거기 머무시겠죠

1381
01:37:10,247 --> 01:37:12,249
자막: 민선호



